ESS 배터리 전면 부상…美 관세 속 ‘에너지 안보’ 자산 부각
ESS 배터리 전면 부상…美 관세 속 ‘에너지 안보’ 자산 부각
  • 연철웅
  • 승인 2026.02.2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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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EV)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산업 정책과 전력망 전략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해당 산업이 소비자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인프라 우선 과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픽: Korea IT Times (AI 활용 제작)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가 단순한 산업 제품을 넘어 전략 인프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전기차(EV)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서도, 각국 정부가 산업 정책과 무역 수단을 통해 자국 내 생산 역량과 우호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화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은 기존 관세 권한을 활용해 전략 품목에 대한 보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배터리를 포함한 핵심 에너지·첨단 산업 품목을 안보와 직결된 자산으로 보는 정책적 시각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요 측면에서는 혼조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1월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는 예상보다 큰 폭의 둔화를 보이며 단기적으로 EV용 배터리 수요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주요 배터리 기업들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이미 EV 배터리 매출 감소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어, 추가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대신 성장 축은 ESS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계통 안정성 강화 필요성 등을 배경으로 ESS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V 수요 둔화를 상쇄할 수 있는 대안 성장 동력으로 ESS가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설치 동향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 세계 ESS 신규 설치 용량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과 유럽이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월별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ESS가 선택적 투자 대상이 아닌 전력 시스템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도 주요 변수다. 주요 광물 생산국의 정책 변화와 생산 쿼터 조정은 공급 측면의 긴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리튬, 니켈, 코발트, 구리 등 주요 배터리 원재료 가격이 월간 기준으로 변동성을 보였으며, 이는 기업별 조달 전략과 계약 구조에 따라 수익성 차이를 확대시킬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된다.

결국 배터리 산업은 EV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전력 인프라와 산업 정책의 핵심 축으로 재편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EV 판매 둔화가 단기 변수라면, ESS 확대와 에너지 안보 논리는 보다 구조적인 변화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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