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S&P500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특정 종목보다 미국 대표지수를 활용해 장기 분산투자에 나서는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S&P500 ETF(360750)’가 올해 하반기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 1위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9월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1조464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4월 15일 이후로는 10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누적 순매수 규모가 3조613억원에 달했다.
미국 성장주 중심의 투자 수요도 함께 나타났다. 같은 기간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에는 6821억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두 상품을 합친 하반기 개인 순매수 규모는 2조146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지는 구간에서도 S&P500 ETF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6월 말 1549.4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9월 14일 1347.3원으로 낮아졌다. 환율 변동에 따른 부담에도 투자자들이 미국 대표지수에 계속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단기 환율보다 장기적인 미국 증시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투자 흐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ETF의 분산투자 특성과도 맞닿아 있다고 평가한다. 개별 기업을 직접 선택하지 않아도 미국 대형주 시장 전반에 투자할 수 있고, 지수 정기 변경을 통해 시장의 산업 구조 변화가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에 반영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S&P500은 오는 18일 장 마감 후 정기 변경을 진행한다. 21일부터 블룸에너지, 에버퓨어, 일루미나가 새롭게 지수에 포함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데이터 관리, 유전체 분석 등 서로 다른 성장 분야의 기업이 편입되면서 미국 산업구조의 변화도 지수에 반영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러한 지수 특성을 기반으로 장기 투자자들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상율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대표지수를 활용한 분산투자를 선택하고 있다”며 “S&P500이 새로운 성장 산업과 기업을 지속적으로 편입하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 수요에 부합할 수 있도록 상품 운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