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네트웍스, 산업 AX 넘어 ‘AI 인재’ 키운다…10년 투자 결실
CJ올리브네트웍스, 산업 AX 넘어 ‘AI 인재’ 키운다…10년 투자 결실
  • 정소연
  • 승인 2026.08.27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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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임직원 참여형 디지털 교육 지속…코딩에서 생성형 AI·데이터로 진화
사업 현장서 축적한 기술 전문성 사회로 확장…AX 성장과 인재 생태계 ‘두 축’
CJ올리브네트웍스 임직원이 청소년들과 AI·SW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5년부터 임직원의 IT 전문성을 활용한 청소년 디지털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 CJ올리브네트웍스 제공

기업들의 인공지능 전환(AX) 경쟁이 기술 도입을 넘어 ‘사람’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 AI 시스템을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 못지않게 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 기반을 얼마나 폭넓게 확보하느냐가 장기적인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최근 행보는 눈여겨볼 만하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AI와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회사가 보유한 IT 전문성을 청소년 교육과 지역사회로 확장하며 기술과 인재를 함께 키우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어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7일 CJ-유네스코(UNESCO) 소녀교육 캠페인과 연계한 ‘Girls Can Do IT 2026’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지역아동센터 9곳의 여중생 30명이 참여해 식재료의 영양 데이터를 분석하고 생성형 AI로 건강 문제를 해결할 요리법을 설계한 뒤 직접 조리까지 진행했다.

행사 규모만 놓고 보면 30명이 참여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주목할 부분은 규모보다 방식과 지속성에 있다.

 

‘코딩 교육’에서 ‘AI로 문제 해결’하는 교육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청소년 디지털 교육은 최근 AI 열풍에 맞춰 시작된 단발성 사회공헌 활동이 아니다.

회사는 2015년부터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AI·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디지털 교육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소년을 지원해왔다. ‘Girls Can Do IT’ 역시 올해로 6회째다.

교육 내용은 기술 변화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과거 소프트웨어와 코딩의 원리를 배우는 데 무게를 뒀다면 최근에는 데이터를 해석하고 AI를 활용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이 ‘건강한 식생활’을 주제로 삼은 것도 이런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학생들은 영양 불균형과 성장기 필수 영양소를 학습한 뒤 AI 작동 원리와 AI 리터러시, 프롬프트 작성,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를 익혔다. 이어 실제 식재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주변 사람들의 건강 고민을 해결할 요리법을 개발했다.

AI를 별도의 어려운 기술로 가르치는 대신 학생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문제와 연결한 셈이다.

 

현업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기술 재능기부’

또 하나의 특징은 현업 임직원의 참여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자사의 IT 전문성을 활용해 임직원이 교육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프로보노 형태의 사회공헌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나 교육비 지원보다 기업이 실제 사업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이다.

이번 해커톤에서도 CJ올리브네트웍스 임직원들이 학생들과 팀을 이뤄 데이터 분석과 AI 활용 과정을 지원했다. 아이디어 도출부터 데이터 분석, 프롬프트 활용, 결과물 제작과 발표까지 학생들이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설계했다.

CJ제일제당의 조리 전문성까지 결합됐다. 임성순 CJ제일제당 셰프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학생들이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요리를 평가하고 조리 과정에도 도움을 줬다.

이는 IT와 식품이라는 CJ그룹 내 서로 다른 산업 역량이 교육 현장에서 만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AI 시대, 기술 격차가 곧 교육 격차 될 수 있어

생성형 AI의 확산은 새로운 교육 과제도 던지고 있다.

과거 디지털 교육격차가 컴퓨터와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지의 문제였다면 AI 시대에는 데이터를 이해하고 AI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가 새로운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 AI를 단순히 질문에 답해주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과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를 검토하면서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경험을 갖는 것은 차이가 크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최근 교육 프로그램에서 AI 리터러시와 프롬프트 작성, 데이터 분석을 함께 다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회사가 올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AI 체험활동을 진행하는 등 교육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특정 연령이나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기보다 청소년이 디지털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히고 있다.

 

산업 AX와 인재 투자는 결국 같은 방향

CJ올리브네트웍스가 추진하는 산업 AX와 청소년 AI 교육은 사업과 사회공헌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 놓여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두 방향의 접점은 분명하다.

기업의 AI 전환이 확대될수록 산업 현장에서는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 수요가 늘어난다. 동시에 사회에서는 AI를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새로운 디지털 격차를 줄여야 하는 과제가 커진다.

기술기업 입장에서는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것만으로 역할이 끝나지 않는 시대가 되고 있는 셈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10년 넘게 이어온 청소년 디지털 교육을 최근 AI와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 역량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가 그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기회를 넓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AI 시대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 기술과 사람의 결합에서 나온다. 산업 현장의 AX와 미래 세대를 위한 AI 교육을 동시에 확대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행보가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장기적인 기술·인재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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