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맛보던 김치가 해외 시장의 식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김치가 미국 수출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미국 전역과 호주로 판매망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워커힐은 지난해 9월 ‘워커힐호텔 김치’ 약 7톤을 미국 서부 지역에 처음 수출한 이후 올해 2월 미국 전역으로 판매 지역을 넓혔다. 3월에는 호주 시장에도 진출하며 해외 유통망을 확대했다.
수출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26년 8월 기준 워커힐 김치의 해외 누적 수출량은 약 82톤으로 집계됐다. 올해 목표로 잡은 100톤까지 약 18톤을 남겨둔 상황이다.
제품 라인업 역시 대중적인 제품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확장했다. 지난 7월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수펙스(SUPEX) 김치’를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배추김치와 갓김치, 파김치 등 3종 약 1톤을 수출하며 기존 워커힐호텔 김치와 함께 제품 선택지를 넓혔다.
‘수펙스’는 SK그룹의 경영철학인 SUPEX(Super Excellent Level)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뜻하는 만큼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워커힐 김치의 해외 시장 확대에는 오랜 제조 경험도 뒷받침되고 있다. 워커힐은 1989년 김치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37년간 김치 제조 기술을 축적해왔다. 원재료를 고르는 단계부터 절임과 양념, 숙성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있으며 호텔 셰프가 맛과 제조 과정을 직접 관리한다.
해외로 나가는 제품에는 현지 유통환경에 맞춘 기술도 적용했다.
미국 수출 제품에는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발효 가스와 외부 공기 유입에 따른 품질 변화를 줄이기 위해 기능성 밸브를 적용했다. 수펙스 김치는 미국 통관 환경을 고려해 기존 한우 양지 육수 대신 버섯과 채소를 활용한 육수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레시피를 조정했다.
한국에서 만든 김치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해외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응한 것이다.
워커힐은 미국 시장에서 형성된 수요를 기반으로 유통 채널 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특히 한국 김치에 익숙한 현지 한인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판매 기반을 넓히고, 이를 토대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수출 1주년을 기념한 현지 행사도 열었다. 워커힐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LA 지역 한남체인과 플러튼 한남체인, LA 갤러리아 마켓, 시온마켓 어바인점 등 4개 대형 한인마트에서 김치 시식 행사를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워커힐호텔 김치의 배추김치와 총각김치, 수펙스 김치의 배추김치·갓김치·파김치 등 모두 5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김치 생산과 품질 관리를 담당하는 김재학 김치 조리장과 유통을 담당하는 이용혁 매니저가 직접 행사에 참여해 제품을 소개하고 시식을 진행했다.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김치의 제조 과정과 품질관리 노하우를 현지 소비자에게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