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IT Times, NVIDIA 중심 인프라, 주권형 AI 투자, 수출 통제, 인퍼런스 수요 변화 속에서 탈중앙화 인프라의 위상을 진단하다
AI 경쟁이 가속되면서 컴퓨트 인프라의 통제권은 산업과 정책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Korea IT Times와의 인터뷰에서 Akash의 청 왕 COO 겸 CFO는 NVIDIA 중심 인프라 구조가 확산을 앞당겼지만 동시에 집중 리스크를 키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권형 AI 투자 확대와 수출 통제, 에너지 제약이 맞물리며 인프라 구축과 활용 방식 자체가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NVIDIA 중심 표준화와 집중 리스크의 구조
청 왕은 NVIDIA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레이어를 구축하며 AI 접근성을 크게 낮췄다고 평가했다. 이는 개발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 생태계 확산 속도를 단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산업이 표준화와 집중을 혼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구조는 일부 하이퍼스케일러가 단일 벤더 스택 위에서 컴퓨트 레이어를 사실상 좌우하는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으며, 이는 균형 있는 구조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여기에 반도체 생산과 GPU 공급이 제한된 환경이 겹치면서 가격, 접근성, 개발 방향까지 특정 주체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정학적 변수까지 고려하면 공급망의 취약성은 구조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Akash가 유휴 GPU 자원을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집계해 개방형 시장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통해 이러한 집중 구조를 완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특정 기업이나 국가, 클라우드 사업자가 컴퓨트 접근을 독점하는 구조를 피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입장이다.
주권형 AI 투자와 탈중앙화 컴퓨트의 전략적 역할
청 왕은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컴퓨트 인프라 자체가 지정학적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통제와 국가 단위 GPU 투자 확대는 단일 글로벌 시장이 아닌 지역별 컴퓨트 블록 중심의 구조로 재편되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하드웨어 확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는 전력 인프라가 병목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확보된 GPU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에너지 기반이 함께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문제는 확보에서 활용으로 전환된다. 막대한 공공 자금이 투입된 이후에는 분산되고 이질적인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탈중앙화 컴퓨트는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로 작동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역 규제와 에너지 제약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분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다.
전력 제약 환경에서 인퍼런스 수요의 현실적 확장
청 왕은 탈중앙화 컴퓨트의 가장 현실적인 기회로 인퍼런스를 꼽았다. 인퍼런스는 단일 시장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엣지, 다양한 모델과 워크로드가 혼재된 구조이며, 평가 기준도 용도별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사용자 응답 중심 서비스에서는 첫 토큰 생성 속도와 전체 응답 완료 시간이 중요하다.
반면 대규모 운영 환경에서는 토큰당 비용과 전력 효율이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이러한 분산된 수요 구조는 탈중앙화 모델에 유리한 조건을 만든다. 특히 전력 제약이 있는 시장에서는 소규모 노드에 워크로드를 분산함으로써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집중된 전력 부담 없이 수요를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RTX 4090, 5090과 같은 고성능 소비자 GPU를 활용하는 ‘Homenode’ 모델을 통해 유휴 자원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같이 GPU 보유 밀도가 높은 시장에서는 이러한 접근이 실질적인 공급 확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결국 아시아 시장에서 축적되는 GPU 자원이 적절한 조정 구조 없이 방치될 경우 비효율이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탈중앙화 컴퓨트는 이를 해소하는 조정 메커니즘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출 통제가 바꾸는 인프라 투자 구조
청 왕은 수출 통제가 AI 인프라 투자 논리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성능 GPU 접근이 불확실해질 경우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자체가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정 하드웨어 확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수천억 원 규모의 시설 투자에 대한 금융 조달 논리도 약해진다.
이는 자연스럽게 보다 분산된 구조로의 전환을 유도한다. 소규모 인프라를 다수 운영자가 분산 보유하고 이를 시장 형태로 연결하는 모델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시에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최적화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분절 환경이 오히려 개방형 컴퓨트 마켓플레이스의 필요성을 강화한다고 봤다.
중앙화 클라우드의 경쟁력과 탈중앙화 모델의 확장 영역
청 왕은 대규모 모델 학습, SLA 기반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독점적 소프트웨어 스택과 결합된 워크로드에서는 여전히 중앙화 클라우드가 우위를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퍼런스 영역은 다른 구조를 가진다고 봤다. 지연 시간, 처리량, 메모리, 전력 조건이 워크로드마다 다르기 때문에 단일 사업자가 시장을 지배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 경우 모든 영역에서 우위를 확보하지 않더라도 일정 수준의 성능과 함께 비용 효율성과 유연성을 제공하면 경쟁력이 생긴다. 실제로 Akash에서는 유휴 자원 기반 구조를 통해 중앙화 대비 2~3배 낮은 비용으로 GPU 컴퓨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력 비용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이러한 구조적 비용 차이는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Burn Mint Equilibrium 구조와 토큰 경제의 재설계
청 왕은 BME(Burn Mint Equilibrium)가 탈중앙 인프라 프로젝트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가격 안정성과 토큰 활용성 사이의 균형이 핵심 과제였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AKT를 소각해 달러 연동 크레딧인 ACT를 발행하고, 이를 통해 가격 변동성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후 정산 시 ACT는 소각되고 AKT가 다시 발행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토큰 가격이 상승하면 발행량이 줄어들며, 그 차이는 공급에서 제거되는 효과를 만든다. 즉, 네트워크 사용 자체가 토큰 가치와 연결되는 구조다.
그는 성과 지표로 순 소각량과 실제 컴퓨트 사용량을 제시했다. 단순 매출보다 배포와 사용량이 실제 네트워크 활용도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설명이다.
2026 로드맵과 플랫폼 확장 전략
청 왕은 가상머신과 베어메탈 지원을 가장 중요한 확장 과제로 꼽았다. 현재 컨테이너 중심 구조는 최신 워크로드에는 적합하지만 금융·헬스케어 등 레거시 시스템과의 연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가상머신 지원이 확대되면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이전할 수 있어 시장 범위가 크게 넓어진다.
이는 엔터프라이즈 도입을 가속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Homenode 확장을 통해 공급 측 참여를 확대하고, GPU 지원 범위를 넓히는 것도 주요 과제다. 하드웨어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빠르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공유 보안 모델로의 체인 전환을 통해 인프라 운영 부담을 줄이고, 컴퓨트 마켓플레이스 자체에 집중하는 구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결국 AI 인프라는 하드웨어 공급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지정학과 전력, 활용 효율이 함께 맞물리며 구조 자체가 더욱 복합적으로 바뀌는 흐름이다. 청 왕은 이런 환경에서 탈중앙화 컴퓨트가 대안이라기보다 중앙화 클라우드를 보완하는 현실적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