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렬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파업 자제를 촉구했다. 정부가 직접 “파업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단순 기업 내부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 현안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구 부총리는 13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원칙 있는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경영 상황과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노사 모두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정부가 참여한 사후조정 절차가 결국 결렬된 직후 나왔다. 정부는 최근 삼성전자 노사 양측을 상대로 중재에 나섰지만, 협상은 끝내 타결되지 못했다. 특히 노조 측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갈등이 다시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 안팎에서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파업 리스크를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과 투자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국가 산업 경쟁력에도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단순 개별 기업이 아니라 한국 수출과 제조업 경쟁력을 상징하는 기업”이라며 “노사 갈등 장기화는 시장 신뢰와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노조의 결렬 선언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회사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어렵게 마련한 사후조정이 노조 결정으로 무산됐다”며 “협상 타결을 기다려온 임직원과 주주, 국민에게 큰 걱정과 불안을 안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회사는 협상 창구를 완전히 닫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조정 과정에 참여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삼성전자 노사 관계의 중대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조가 실제 파업 수순에 돌입할 경우 생산 현장 안정성과 글로벌 공급망 대응 능력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