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하도급대금 129억원을 조기에 지급한다. 내수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명절을 앞둔 협력사들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고 상생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와 원료·포장재 협력업체 등 22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전월 하도급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대금 지급 시점은 통상적인 어음 지급 기준보다 평균 50여일 빠르다. 명절을 전후해 인건비와 원자재 구매비 등 각종 비용 지출이 늘어나는 협력사들이 자금 운용에 숨통을 틔울 수 있도록 지급 일정을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오뚜기는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협력사의 경영 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2015년부터 조성해 온 동반성장펀드다. 오뚜기는 해당 펀드를 활용해 협력사와 대리점이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고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돕는다는 취지다.
협력사와의 지속 가능한 거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ESG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오뚜기는 ESG 추진팀을 중심으로 사내 심의위원회를 운영하면서 동반성장 관련 현안을 점검하고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공급망 전반의 ESG 수준을 높이기 위한 관리 체계도 마련했다.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ESG 진단을 진행하는 한편, 관련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ESG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부서 간 협업 체계도 공개했다.
오뚜기는 이를 통해 협력사 등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ESG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정보 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공급망 자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상생 경영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이번 조기 지급이 추석을 앞둔 협력사들의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식품업체와 중소 협력사 간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원재료와 포장재의 원활한 조달뿐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만큼 대금 조기 지급과 금융 지원, ESG 관리 등을 연계한 상생 정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