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 신흥시장 랠리 이끈다… AI 반도체가 글로벌 투자자금 끌어모아
삼전·하이닉스, 신흥시장 랠리 이끈다… AI 반도체가 글로벌 투자자금 끌어모아
  • 정소연
  • 승인 2026.06.22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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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신흥시장 기업 이익 전망 4년 만에 상향 전환… “한국 반도체가 어닝 개선의 중심”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신흥시장(EM) 증시 상승을 이끄는 핵심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동안 부진했던 신흥시장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4년여 만에 개선세로 돌아선 가운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이익 반등의 중심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기업들의 가중 평균 주당순이익(EPS)은 지난달 기준 95.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12개월 선행 EPS 전망치인 94.6포인트를 웃도는 수준으로, 신흥시장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가 실제 성과로 이어진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어닝 개선을 이끈 대표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지목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43% 웃돌았고, 삼성전자 역시 예상치를 16%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내며 AI 반도체 수요 확대의 수혜를 입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에 나서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고, 이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신흥시장 증시의 상승세가 단순히 AI 관련 종목에 국한되지 않고 점차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약 30% 상승하며 주요 글로벌 증시 가운데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도 신흥시장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는다. 미국 주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신흥시장 IT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어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 투자 확대가 메모리와 파운드리, 장비 등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신흥시장 내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AI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쏠림 현상이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흥시장 기업들의 실적 개선 상당 부분이 기술주, 특히 반도체 업종에 집중돼 있어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달러 약세와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AI 설비투자 사이클 등은 신흥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업종 의존도가 높은 만큼 향후 수요 변화와 공급 확대에 따른 업황 변동성은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신흥시장 투자 심리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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