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사장, "부품 넘어 이제 솔루션 기업으로"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부품 넘어 이제 솔루션 기업으로"
  • 이준성
  • 승인 2026.01.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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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CES 2026'서 패키지·모빌리티 사업명 변경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LG이노텍 제공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은 더 이상 단품을 납품하는 회사가 아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제공자다.”

LG이노텍 문혁수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사장 승진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회사의 새로운 사업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고객 요구에 맞춰 부품을 공급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을 통합해 완성도 높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다.

<>고수익 중심 ‘고성과 포트폴리오’ 본격 가동

문 사장은 올해를 고부가·고수익 사업 중심의 ‘고성과 포트폴리오(High Performance Portfolio)’를 안착시키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3년 말 CEO 취임 이후 추진해온 사업 구조 고도화를 이제는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판단이다.

그는 “차별화된 솔루션을 앞세워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로 전환할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원을 전략적으로 배분하고,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사업을 빠르게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이미 실적에서 나타나고 있다. 패키지솔루션과 모빌리티솔루션 사업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며 전사 영업이익 기여도가 확대되고 있고, 로봇·라이다·FC-BGA 등 신사업도 지난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문 사장이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한 배경에도 이러한 성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센서·기판·제어 중심 기술 전략… 산업 경계 허문다

LG이노텍이 설정한 기술 경쟁력의 축은 센서, 기판, 제어 기술이다. 문 사장은 전력 변환 부품과 차량 내부의 물리적 움직임을 전기 신호로 제어하는 각종 컨트롤러를 핵심 영역으로 꼽았다. 통신 분야 역시 자율주행과 피지컬 AI 구현을 위한 기반 기술로 접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기술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가전에서 축적된 기술은 자동차로 확장됐고, 다시 휴머노이드 로봇, 드론, 위성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문 사장은 “현재 고객들이 개발 중인 제품 대부분은 2028년이나 2030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며 “그 시장에 빠지지 않기 위해 고객 저변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단품 아닌 ‘통합 솔루션’… CES서 역량 집중 부각

LG이노텍이 정의하는 솔루션은 단순히 여러 부품을 묶는 개념이 아니다. 문 사장은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고객이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향성에 맞춰 사업부 명칭도 광학솔루션, 패키지솔루션, 모빌리티솔루션으로 재정비했다.

특히 모빌리티솔루션은 자동차 전장에 한정되지 않고, 움직임이 있는 모든 영역, 즉 피지컬 AI가 적용되는 전 분야를 포괄한다는 구상이다.

LG이노텍은 이번 CES에서 개별 부품이 아닌 통합 솔루션 역량을 전면에 내세웠다. 자율주행차 한 대에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16종의 제품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과, 이들이 결합될 때 구현되는 시너지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무선 기술을 적용해 하네스를 줄이고, 경량화와 공간 효율을 통해 배터리 성능을 높이는 구조도 제시했다.

<>로봇·기판 사업 성장… 유리기판은 중장기 승부수

로봇 관련 사업은 이미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문 사장은 “로봇용 부품에서 수백억 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며 “산업용 로봇은 AI가 결합된 휴머노이드 형태로 빠르게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가정용 로봇 시장 확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수익 구조의 중심은 패키지솔루션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 사장은 “올해 가장 집중할 사업은 기판”이라며 고객 확대와 생산능력 증설을 예고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패키지솔루션 사업 누적 매출은 1조23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 늘어 전사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유리기판은 중장기 핵심 기술로 꼽혔다. 문 사장은 대면적화와 적층 과정에서 발생하는 균열 문제를 기술적 관건으로 지목하며, 이를 해결하는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와 시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며, 본격 양산은 2028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문 사장은 자율주행과 피지컬 AI 경쟁 환경에 대해 “이제는 방법론이 아니라 누가 더 빠르고, 더 저렴하게 구현하느냐의 싸움”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과 투자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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