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총파업 나흘 만에 종료... 노사 임금 인상안 잠정 합의
타워크레인 총파업 나흘 만에 종료... 노사 임금 인상안 잠정 합의
  • 정준호
  • 승인 2026.05.3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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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건설현장을 멈춰 세웠던 타워크레인 노동조합 총파업이 노사 간 잠정 합의가 이뤄지면서 나흘 만에 종료됐다. 수도권 주요 아파트와 반도체 공사 현장까지 작업 차질이 이어졌던 만큼 건설업계는 현장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31일 “타워크레인 노사 양측이 원만한 합의에 도달한 것을 환영한다”며 “현장에서 제기된 제도 개선 요구 사항에 대해서도 관계 기관과 함께 후속 조치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대 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조는 이날 오전 “교섭 결과 임금 총액을 8%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며 “총파업을 오전 8시부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조만간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협상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고 전국 동시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임금 15% 인상과 주 40시간 근로 준수, 표준시장단가 현실화, 장비 사용 제한 완화, 발주자 직접 지급제 확대, 타워크레인 수급 조절 등을 요구해 왔다.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업계의 긴장감도 커졌다. 수도권 주요 재건축 현장과 대형 산업단지 공사 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 가동이 중단되며 공정이 사실상 멈춰서는 사례가 잇따랐다. 일부 현장은 평소 대비 20~30% 수준의 공정만 유지하는 등 ‘셧다운’에 가까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토부는 이번 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요구한 여러 현안에 대해 제도 개선 검토 방침도 밝혔다. 우선 타워크레인 임대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표준시장단가와 품셈 체계를 현실에 맞게 손질하고, 장비 연식 제한 문제는 향후 국회 및 사회적 논의 과정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발주자 직접 지급제 확대를 통해 임금 및 장비 대금 체불 문제를 줄이고, 현장 안전 강화를 위한 브레싱 설치 공법 개선과 노후 장비 검사 기준 정비도 추진할 계획이다. 소형 타워크레인 안전관리 체계와 검사 수수료 기준 개선 역시 후속 과제로 검토된다.

건설업계에서는 파업 종료 자체에는 안도하면서도 반복되는 노사 갈등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사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대규모 현장 중단이 이어질 경우 주택 공급 일정과 공사 원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워크레인은 공사 현장의 핵심 장비인 만큼 파업 장기화 시 공정 전체가 멈출 수밖에 없다”며 “향후에는 임금 문제뿐 아니라 장비 안전과 인력 수급 문제를 포함한 구조적인 개선 논의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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