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국내 대학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미래 조선해양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보틱스에 이어 친환경 연료와 에너지 분야까지 연구 영역을 넓히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서울대 공과대학과 ‘SHI-SNU 미래선박기술 글로벌협력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장을 비롯해 양 기관의 조선해양 연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삼성중공업과 서울대의 협력은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다. 양측은 2016년부터 조선해양 분야 기술 공동개발과 인적 교류를 이어왔다. 생산 데이터를 활용한 효율 개선부터 친환경 연료, 자동화, 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 범위를 확대하며 연구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연구센터 설립을 계기로 양측은 기존 협력의 범위를 중장기 연구개발로 확장한다. 특히 조선해양 기술과 에너지 분야를 결합한 융복합 연구를 추진하고 해외 연구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을 싣는다.
미래 인재 확보도 주요 과제다.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글로벌 연구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 대학의 연구 성과가 실제 산업 현장의 기술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대학과의 연구 협력을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KAIST와 ‘SHI-KAIST 차세대 선박연구센터’를 출범시켰다.
두 연구센터는 서로 다른 분야를 맡아 삼성중공업의 미래 기술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구조다. KAIST와는 AI와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생산 현장의 자동화와 제조 경쟁력 향상에 집중하고, 서울대와는 조선해양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차세대 연료와 에너지 기술을 연구한다.
조선업계가 기존 선박의 건조 경쟁을 넘어 탈탄소와 디지털 전환, 새로운 에너지 기술 확보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산학 협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대학의 기초·원천 연구 역량과 자사의 산업 현장 경험을 결합해 미래 시장에 필요한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서울대학교의 연구 역량과 우수 인재는 그동안 삼성중공업과 국내 조선해양산업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양 기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산학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