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화에 대응해 가상자산사업자와 협력 범위를 넓힌다. 트래블룰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이전 과정의 정보 확인과 규제 준수를 지원하는 기술·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업비트 글로벌과 디지털자산의 안전한 이전과 규제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디지털자산 거래 과정에서 요구되는 이용자 정보 확인과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양사는 국내외 규제 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면서 관련 기술과 금융 인프라를 실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다.
핵심 협력 분야는 트래블룰이다. 트래블룰은 가상자산을 이전할 때 가상자산사업자가 송·수신인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상대 사업자에게 전달하도록 하는 제도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권고를 기반으로 하며 자금세탁과 테러자금조달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장치로 활용된다.
업비트 글로벌은 자회사 VerifyVASP를 통해 트래블룰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규제상 필요한 정보를 확인·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사는 향후 ▲디지털자산 관련 법·제도 및 규제 변화 대응 ▲트래블룰 기반 기술·인프라 연구 및 실증 ▲금융기관과 국내외 가상자산사업자 간 연계 방안 ▲규제 준수를 위한 정보 교류 등을 공동 추진한다.
특히 디지털자산 송·수신 과정에서 거래 당사자의 정보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전달하는 절차를 구체적으로 검토해 금융기관과 가상자산사업자 사이의 연계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확대되면서 거래 편의성뿐 아니라 자금세탁방지와 개인정보 보호 등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금융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전통 금융기관이 보유한 지급결제·외환 역량과 가상자산업계의 기술을 결합하려는 협력이 새로운 사업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관련 금융 서비스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 축적해 온 외환 및 지급결제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디지털자산 분야와 접목해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