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배터리·전력 등 핵심 장비 ‘One LG’ 시너지로 구현
LG유플러스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략을 내놓고 대규모 인프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회사는 5일 경기 파주시에서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AIDC) 현장에서 전략 발표회를 열고,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전략은 LG그룹 계열사 간 기술 협업을 기반으로 AI 인프라 전 과정을 통합 설계·운영하는 이른바 ‘One LG’ 모델을 중심에 둔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 역량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핵심 전략은 ‘The ACE on Trust’로 정리된다. 구축 속도(Agility), 전력 및 수용 능력(Capacity), 냉각 효율(Efficiency) 세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AI 인프라를 최적화하고, 이를 안정적 운영 역량(Trust) 위에 결합한다는 개념이다.
먼저 구축 속도 측면에서는 표준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 공법을 적용한다. 주요 설비를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비 건설 기간을 단축하고 수요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AI 연산 수요 증가 속도와 데이터센터 구축 기간 간 격차가 산업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파주 AIDC 역시 모듈형 공법을 기반으로 건설 속도를 높이고 있다. GPU 수급 속도에 비해 데이터센터 구축이 3~4년가량 소요되는 구조적 문제를 줄이기 위한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전력 수용 능력 측면에서는 파주 데이터센터의 200MW급 전력 인프라가 핵심이다. 이는 수도권 내 최대 규모로, 고성능 AI 연산이 필요한 추론형 데이터센터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 AI 산업 확대로 데이터센터 규모 기준이 기존 30MW 수준에서 200MW 이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LG유플러스는 기존 평촌 데이터센터와 함께 수도권 내 대규모 전력 인프라를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맞춤형 데이터센터 구축·운영(Design-Build-Operate) 모델도 확대할 계획이다.
냉각 효율 부문에서는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가 도입된다. 특히 파주 AIDC는 설계 단계부터 고밀도 GPU 환경을 고려해 액체 냉각 시스템을 반영했다. LG전자와 협력해 개발한 직접 칩 냉각(D2C) 방식은 기존 공기 냉각 대비 약 24%의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안정성(Trust)은 27년간 축적된 데이터센터 무중단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99.999% 수준의 가용성을 유지한 운영 경험을 갖춘 사업자로, 이를 기반으로 로봇 기반 모니터링과 자동화 운영 체계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그룹 계열사 간 기술 협력도 대거 투입된다. LG전자는 냉각 시스템과 프리쿨링 칠러를 공급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배터리를 제공한다. LS일렉트릭과는 800V 고전압 배전 시스템을 공동 개발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통합 운영 체계를 자체 개발 중인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 시스템(DCIM)에 반영해 AI 기반 자동 운영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 전망과 관련해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2030년까지 연간 1조원 이상 신규 수주를 기대하고 있으며, 누적 기준 5조원 규모의 사업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건설 중인 파주 AIDC 1동은 이미 고객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은 “AI 인프라는 단순한 데이터센터 경쟁이 아니라 국가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영역”이라며 “파주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AI 인프라 운영 모델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