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특허 기술을 중소기업에 대거 공개하고 기술 이전에 나선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연구개발 성과를 민간 기업의 사업 기회로 연결해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성장 기반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한수원은 2일 서울 방사선보건원에서 약 4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한수원 유망 기술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한수원이 보유한 특허 가운데 민간 기업의 활용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소개하고 기술 이전 절차와 사업화 과정 등을 안내했다. 한수원이 올해 개방하는 특허는 원자력과 방사선, 원전 해체, 신재생에너지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총 401건이다.
행사는 공공 특허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과 기술 이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전문가 강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한수원 중앙연구원 소속 기술 담당자들이 직접 주요 특허의 기술적 특징과 활용 분야를 설명했다.
이번에 소개된 기술 가운데에는 산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들이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플랜트의 이상 상태를 판단하는 기술과 원전 해체 과정에서 방사선원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치, 수차 발전기의 운전 상태를 고려해 진동 신호의 이상 여부를 분석하는 기술 등이 소개됐다.
한수원은 단순히 특허 목록을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들이 실제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기술 설명과 이전 절차 등을 함께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이 개발한 기술이 민간에서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는 기술사업화 사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기술 이전 이후 실제 사업화까지는 기업의 추가 연구개발과 시장 검증 등이 필요한 만큼, 특허 확보 자체가 곧바로 제품 출시나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별 사업 분야와 기술 활용 가능성을 따져 적합한 기술을 선별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최광식 한수원 기술정책처장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는 국가 경제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한수원이 보유한 공공 특허와 기술 자산이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협력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