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라인소프트, 폐섬유화 AI 분석 임상 가치 입증… 의료영상 넘어 ‘디지털 바이오마커’ 시장 정조준
코어라인소프트, 폐섬유화 AI 분석 임상 가치 입증… 의료영상 넘어 ‘디지털 바이오마커’ 시장 정조준
  • 연철웅
  • 승인 2026.05.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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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라인소프트 흉부 AI 플랫폼 '에이뷰' 화면 / 코어라인소프트 제공

AI 기반 흉부 CT 정량분석 기술이 단순 진단 보조를 넘어 폐질환의 장기 예후 예측과 신약 임상평가 영역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Coreline Soft)의 흉부 AI 플랫폼 ‘AVIEW’가 간질성 폐질환(ILD) 환자의 폐섬유화 진행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질환 악화와 생존 예후를 예측하는 데 의미 있는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하면서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호흡기내과 연구팀은 최근 코어라인소프트의 AI 기반 흉부 CT 분석 플랫폼 '에이뷰(AVIEW)'를 활용해 산출한 폐섬유화 점수(Fibrosis Score·FS)가 ILD 환자의 질환 진행 및 예후 평가에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글로벌 호흡기학 분야 권위지 CHEST 2026년 5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받은 것은 AI가 CT 영상에서 망상 음영(Reticulation)과 벌집 모양 음영(Honeycombing)을 자동 분석해 산출한 정량 지표 FS다. 기존에는 폐기능검사(PFT)와 전문의 판독 경험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지만, 환자 협조도와 판독자 간 편차에 따라 결과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1년간 환자 추적 관찰 과정에서 FS 변화량이 기존 임상 표준 지표인 노력성 폐활량(FVC) 감소보다 질환 진행 및 생존 예후와의 상관성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AI 기반 정량 분석이 단순 영상 판독 보조 수준을 넘어 폐질환의 장기 모니터링과 치료 반응 평가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간질성 폐질환은 폐 조직이 점차 섬유화되며 호흡 기능이 저하되는 대표적 난치성 질환군이다. 조기 발견과 질환 진행 속도 예측이 환자 생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현재까지 섬유화를 근본적으로 되돌리는 치료제는 제한적이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객관적인 질환 진행 평가 기술 확보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폐섬유화 치료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대표 폐섬유화 치료제 ‘오페브(Ofev)’는 지난해 연간 수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폐섬유화 및 ILD 신약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임상시험 과정에서 치료 반응과 질환 진행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바이오마커 수요 역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의료 AI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단순 CAD(Computer-Aided Detection/Diagnosis) 중심 시장에서 벗어나 AI 기반 정량 분석 기술이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 평가 영역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반복 분석 기반의 장기 추적관리, SaaS형 분석 서비스, 디지털 바이오마커 라이선스 사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그동안 저선량 흉부 CT 기반 폐결절 검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으며, 최근에는 폐암뿐 아니라 COPD, 심혈관 질환, 폐섬유화 등을 하나의 CT 영상에서 동시에 분석하는 ‘멀티 디지즈(Multi-disease Analysis)’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난치성 폐질환 영역에서도 AI 정량 분석 기술의 임상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디지털 바이오마커의 실제 의료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다기관 연구와 장기 데이터 축적, 규제 기준 정립 등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AI 분석 결과를 실제 치료 의사결정 과정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 역시 향후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 AI 시장이 단순 판독 보조를 넘어 질환 예후 예측과 신약 임상평가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의료 AI 기업 간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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