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욕·싱가포르·인도 거점으로 글로벌 창업 생태계 구축
중소벤처기업부가 국내 중심의 창업 지원 정책을 해외로 확대한다. 재외국민과 유학생까지 창업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 글로벌 혁신 거점을 중심으로 창업과 투자, 멘토링을 연계하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 해외에서도 우리 국민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직무대행 제1차관 노용석)는 7월 24일(현지 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벤처 캠퍼스(SVC·Startup Venture Campus)에서 'K-파운더스 커넥트 인 실리콘밸리(K-Founders Connect in Silicon Valley)'를 개최하고, '모두의 창업 글로벌 프로젝트'와 약 1,000억 원 규모의 'K-파운더 펀드(K-Founder Fund)'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노용석 제1차관을 비롯해 창업진흥원, 한국벤처투자(KVIC), 스타트업, 재외국민, 유학생, 한인 벤처캐피털(VC), 창업지원기관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인 창업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글로벌 창업 생태계와의 연결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재외국민과 유학생까지 창업 지원 확대
중기부가 새롭게 추진하는 '모두의 창업 글로벌 프로젝트'는 창업 지원 대상을 국내에서 해외로 확대한 첫 번째 정책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과 유학생도 정부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사업은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AI 커넥트 서밋(AI Connect Summit)에서 한 유학생이 "해외에 있는 우리 청년들도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을 계기로 기획됐다.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중기부는 실리콘밸리와 뉴욕, 싱가포르, 인도 등 4개 글로벌 혁신 거점을 중심으로 총 80명의 예비창업가와 창업가를 선발해 온·오프라인 멘토링, 맞춤형 보육, 창업활동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프라이머USA 이정희 대표, 오스테오진 테크 오선호 공동설립자, 닷 김주윤 대표, 링글 이승훈 대표 등 해외에서 창업 경험을 축적한 한인 기업가와 현지 투자자들이 전문 멘토단으로 참여해 해외 시장 진출 전략과 투자 유치 경험을 공유한다.
중기부는 K-스타트업센터(KSC·Korea Startup Center) 등 해외 거점을 활용해 법률과 규제, 시장 정보, 기술 실증, 사업 파트너 발굴, 투자 유치 등을 연계 지원함으로써 해외 창업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1,000억 원 규모 'K-파운더 펀드' 출범
중기부는 이날 해외에서 성공한 한인 창업가와 투자자가 후배 창업가를 지원하는 'K-파운더 펀드' 출범식도 함께 개최했다.
약 1,000억 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이 펀드는 정부가 모태펀드를 기반으로 현지 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에서 성공한 창업가와 투자자들과 함께 조성하는 첫 재외동포 벤처펀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첫 운용펀드인 'ASQ 파이오니어 펀드(ASQ Pioneer Fund)'는 밸론캐피털(Valon Capital)이 운용하며, 실리콘밸리 최초의 한인 B2B 유니콘 기업인 센드버드(Sendbird) 공동창업자 김동신 대표가 운용을 맡는다.
김동신 대표는 "펀드 운용과 함께 유나이티드 코리안 파운더스(UKF·United Korean Founders) 등 한인 창업가 커뮤니티와 연계해 네트워킹과 투자설명회(IR)를 확대하고,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K-파운더 펀드가 해외에서 성공한 창업가들의 자본과 경험을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연결해 글로벌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용석 제1차관은 "모두의 창업 글로벌 프로젝트는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창업 지원 사업으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우리 창업 인재를 위한 맞춤형 지원체계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미국 현지 VC와의 협력, K-파운더 펀드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성공한 한인 창업가와 투자자의 자본과 경험을 새로운 창업가의 도전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창업 지원 방안 논의
중기부는 이날 오전 미국 현지에 진출한 벤처·스타트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책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글로벌 K-벤처 혁신 간담회도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실리콘밸리 현지 유망기업 7개사와 기술보증기금, 유나이티드 코리안 파운더스(UKF), 스탠퍼드대학교 액셀러레이터 관계자 등이 참석해 해외 진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정책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투자 연계와 기술금융,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해외 진출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또한 스탠퍼드대학교 정다향 연구원은 스탠퍼드 소비재 액셀러레이터(SCA·Stanford Consumer Accelerator)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K-뷰티와 K-푸드 등 국내 소비재 스타트업의 미국 시장 진출 지원 사례를 설명했다. 아울러 스타트업·벤처 캠퍼스 실리콘밸리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유망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번 정책은 정부의 창업 지원 대상을 국내에서 해외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재외국민과 유학생을 새로운 창업 주체로 포함하고,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글로벌 혁신 거점과 한인 창업가 네트워크, 재외동포 펀드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함으로써 국내 중심이던 창업 지원 정책을 글로벌 한인 창업 생태계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