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글로벌 디자인 시상식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금융을 넘어 디자인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기업 브랜드 체계를 재정비한 프로젝트부터 젊은 세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카드, 소재의 특성을 살린 카드 플레이트까지 서로 다른 디자인 전략이 국제 무대에서 성과를 거뒀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와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IDEA Design Award)에서 수상했다.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두 시상식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카드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지난 9월 열린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현대카드·커머셜·얼터너티브 브랜드 리뉴얼’과 프리미엄 카드 ‘디 오렌지(the Orange)’가 본상(Winner)을 받았다. 앞서 4월에는 ‘현대카드 부티크(Boutique)’가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인 ‘Featured Finalist’에 선정됐다.
이번 수상작들은 기업의 브랜드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통합하는 작업부터 개별 카드 상품의 특성을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시도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금융상품의 기능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 언어로 표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브랜드 체계 통합부터 카드·디지털 디자인까지 확장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브랜드 리뉴얼 프로젝트는 현대카드의 디자인 자산을 현대커머셜과 현대얼터너티브까지 아우르는 일관된 체계로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카드는 금융회사라는 본업을 유지하면서도 문화 콘텐츠와 다양한 오프라인 공간, 디지털 채널 등을 통해 고객과 소통해 왔다. 이번 리뉴얼은 이 과정에서 축적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사업 영역이 확대되더라도 일관된 인상을 전달할 수 있도록 디자인 체계를 재구성한 프로젝트다.
핵심은 신용카드의 기본 형태인 플레이트 비율을 디자인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카드에서 출발한 시각적 기준을 그래픽과 공간, 디지털 환경 등 다양한 접점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 매체마다 별도의 디자인을 적용하는 대신 공통된 원칙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통일성과 활용성을 함께 확보하려는 접근이다.
이 같은 방식은 브랜드가 여러 사업 영역에서 운영될 때 시각적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각 채널의 특성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브랜드 자산을 개별 결과물의 집합이 아닌 하나의 통합된 디자인 시스템으로 구축했다는 것이다.
<>‘디 오렌지’, 젊은 세대의 프리미엄을 색과 질감으로 표현
함께 레드닷 본상을 받은 ‘디 오렌지’는 2030세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카드다. 차별화된 색상과 감각적인 플레이트 디자인을 통해 상품의 개성을 강조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카드의 컬러 시리즈는 색을 상품의 정체성과 연결하는 디자인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디 오렌지는 이러한 방향성을 이어가면서 기존 프리미엄 카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형화된 고급스러움과 다른 접근을 취했다. 스트리트 감성과 거친 질감을 활용해 젊은 고객층이 추구하는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프리미엄의 기준을 단순한 가격이나 사회적 지위에 두기보다 개인의 취향과 자기표현, 일상에서의 선택에 연결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카드 플레이트 자체가 상품의 성격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도록 디자인한 셈이다.
디 오렌지는 프리미엄의 상징성과 실용성을 함께 추구하는 현대카드 컬러 시리즈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카드는 올해 3월 해당 상품을 선보이며 온라인 쇼핑과 다이닝, 웰니스, 인공지능(AI) 구독 등 젊은 세대의 소비 성향을 반영한 혜택을 구성한 바 있다.
<>‘부티크’, 서로 다른 소재의 감각을 카드에 구현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부티크는 합리적인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고객을 위한 엔트리 프리미엄 카드다. 상품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춰 카드의 소재감과 표면 질감을 차별화한 점이 특징이다.
부티크는 ‘Copper(코퍼)’, ‘Velvet(벨벳)’, ‘Satin(새틴)’ 등 각 상품명에서 연상되는 소재의 특성을 카드 플레이트에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서로 다른 질감과 시각적 효과를 적용해 상품별 개성을 드러내고, 카드의 혜택 구조와 디자인 요소가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했다.
이러한 접근은 카드 디자인을 단순한 색상이나 로고의 배치에서 한 단계 확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품의 성격을 표면의 질감과 시각적 표현으로 전달함으로써 고객이 카드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다.
특히 부티크는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고려하면서도 디자인의 완성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급스러움을 과시하는 방식보다 소재와 질감의 차이를 활용해 상품별 개성을 전달했다는 점에서 브랜드 전략과 디자인이 연결된 사례로 평가된다.
<>금융을 넘어 디자인으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
이번 수상은 현대카드가 개별 카드 상품뿐 아니라 기업 브랜드 전반에 걸쳐 디자인을 핵심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랜드 리뉴얼은 기업의 시각적 정체성을 통합하는 역할을 하고, 디 오렌지와 부티크는 각기 다른 고객층과 상품 특성을 구체적인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업계에서는 금융상품의 기능과 혜택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브랜드 경험을 차별화하는 디자인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 디자인은 고객이 상품을 처음 접하는 순간부터 실제로 사용하는 과정까지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는 요소인 만큼, 시각적 완성도와 상품 정체성을 함께 전달하는 전략이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디자인 수상 자체가 금융상품의 이용 실적이나 사업 성과를 직접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의 성과가 실제 고객 선호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향후 시장 반응과 고객 경험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세계적인 디자인 시상식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자사의 디자인 철학과 혁신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현대카드만의 디자인 언어를 활용해 회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브랜드 시스템과 카드 상품 디자인을 아우르는 디자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금융 서비스와 문화·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하는 브랜드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