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X 회사’ 전환 내부에서 시작한다…핵심 IT·클라우드·업무체계 전면 재설계
KT, ‘AX 회사’ 전환 내부에서 시작한다…핵심 IT·클라우드·업무체계 전면 재설계
  • 이준성
  • 승인 2026.08.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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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BSS·OSS부터 사내 클라우드까지 ‘Next IT’로 현대화…안정성·정보보호 강화

개발 전 과정에 AI 적용하고 사내 AI Agent 확대…내부 혁신 경험 외부 AX 사업으로 연결
KT 직원들이 AI 기반 업무 혁신 체계인 ‘AID-X(AI-Driven Everything)’를 활용해 IT 개발·운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KT는 기획·설계·개발·테스트·운영 등 IT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고, 이를 전사 업무 혁신과 ‘AX Platform Company’ 전략의 실행 기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KT)

KT가 ‘AX Platform Company’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회사 내부의 IT 체계부터 AI 시대에 맞게 다시 설계한다.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AI 전환(AX)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핵심 업무 시스템과 클라우드 인프라, 개발·운영 방식까지 AI Native 체계로 전환해 자체적으로 축적한 경험을 향후 AX 사업 경쟁력으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KT는 기존 핵심 IT 시스템 현대화 작업을 ‘Next IT’ 전략으로 확대하고 플랫폼과 인프라, 업무환경 전반을 단계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의 특징은 단순한 노후 시스템 교체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정보보호와 서비스 안정성을 기본으로 AI와 자동화를 IT 개발·운영 전 과정에 적용하고, 이를 고객 서비스 개선과 신규 AX 사업까지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KT는 이를 위해 ‘Next IT Platform’, ‘Next IT Infra’, ‘Next IT Works’를 3대 축으로 설정했다.

결국 플랫폼을 현대화하고 이를 안정적인 차세대 인프라 위에서 운영하면서, 실제 업무 수행 방식까지 AI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ERP·BSS·OSS 현대화…AX 기반부터 다시 만든다

첫 번째 변화는 KT의 핵심 업무 플랫폼에서 시작된다.

KT는 ‘Next IT Platform’을 통해 ERP(전사적자원관리), BSS(비즈니스지원시스템), OSS(운영지원시스템) 등 주요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현대화한다. 시스템 교체와 함께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재설계하는 프로세스 혁신도 병행한다.

통신사에서 BSS와 OSS는 고객관리와 요금, 서비스 개통 및 네트워크 운영 등 핵심 업무를 뒷받침하는 기반 시스템이다. 따라서 이들 시스템의 현대화는 단순한 내부 IT 투자보다 향후 AI 서비스와 자동화를 얼마나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기반 구축이라는 의미가 크다.

고객 접점도 달라진다.

KT는 AI를 활용해 인증·결제를 비롯한 주요 고객 서비스와 데이터 활용 체계를 고도화하고 KT닷컴과 마이케이티 등 온라인 채널에서 고객별 맞춤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AI를 별도의 서비스로 추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핵심 플랫폼 자체를 AI 활용에 적합한 구조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사내 클라우드도 재편…보안과 서비스 안정성 동시에 강화

두 번째 축인 ‘Next IT Infra’에서는 정보보호와 서비스 안정성 강화에 무게를 둔다.

KT는 차세대 사내 클라우드인 Next IPC(Internal Private Cloud)를 구축하고 Multi & Hybrid Cloud 체계를 확대한다.

업무와 서비스 특성에 따라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등 IT 자원을 유연하게 활용하면서 중요 시스템에 필요한 안정성과 보안 수준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노후 IT 시스템에 대한 선제적인 정비도 추진한다.

기술지원이 종료됐거나 종료가 임박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사전에 점검해 전환함으로써 노후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보안 위험을 낮출 계획이다.

장애나 재난 상황에 대비한 백업 및 재해복구(DR) 체계도 강화한다.

AI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이를 운영하는 기반 시스템의 장애나 보안 문제가 고객 서비스 전체에 미치는 영향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KT가 AX 전략과 동시에 인프라 현대화와 정보보호를 강조하는 이유다.

 

코딩만 AI로 하는 게 아니다…기획부터 운영까지 ‘AID-X’

KT가 추진하는 변화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AI를 적용하는 범위다.

‘Next IT Works’를 통해 AI를 일부 개발자의 코딩 보조도구로 사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기획·설계·개발·테스트·운영 등 IT 업무 전 과정에 적용한다.

이를 위한 체계가 AID-X(AI-Driven Everything)다.

기존 AI 기반 개발 체계인 AIDD(AI-Driven Development)를 개발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기획부터 실제 운영까지 확대한 개념이다.

KT는 AI 활용 과정에서 나온 성공 사례뿐 아니라 시행착오까지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검증된 활용 방법을 조직의 표준 업무 방식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AI 도입의 효과가 개별 직원의 활용 능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넘어 조직 차원의 업무 프로세스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사내 AI Agent 통합한다…그룹 전체로 AX 업무방식 확산

AI Agent 활용도 본격화한다.

KT는 조직 내부에서 사용하는 AI Agent를 통합적으로 활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AX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임직원의 실제 업무 과정에서 Agent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

개별 부서에서 각각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보다 통합 플랫폼에서 Agent를 관리할 경우 데이터와 보안 관리뿐 아니라 우수한 AI 활용 사례를 다른 조직으로 확산하기도 용이하다.

KT는 AX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내부 확산 활동을 병행하고 향후 이러한 AI 기반 업무 방식을 그룹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AI를 상품으로 판매하기에 앞서 KT 자체가 AI를 일상적인 업무 도구로 사용하는 조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인 셈이다.

 

내부 IT 혁신 경험, 외부 AX 사업의 경쟁력으로

KT의 Next IT 전략에서 주목할 부분은 내부 IT 현대화의 최종 목적지가 회사 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실제 AX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AI 모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존 업무 시스템과 데이터를 연결하고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며 정보보호와 장애 대응 체계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

KT는 자체 IT 환경에서 ERP·BSS·OSS 현대화와 클라우드 전환, AI 기반 개발·운영, AI Agent 활용 등을 직접 적용하면서 이러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

내부에서 검증한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향후 기업 고객의 AX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 역량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KT가 내세우는 ‘AX Platform Company’ 전략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AI 기술 자체의 경쟁뿐 아니라 기업의 기존 시스템에 AI를 실제 적용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능력이 AX 시장의 핵심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AI를 제공하는 KT’에서 ‘AI로 움직이는 KT’로

결국 Next IT는 KT의 AX 전략을 내부 시스템까지 확장하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

플랫폼에서는 ERP·BSS·OSS를 현대화하고, 인프라에서는 차세대 클라우드와 보안·DR 체계를 강화한다. 업무 현장에서는 AID-X와 AI Agent를 통해 AI가 개발과 운영 전 과정에 들어간다.

세 가지 변화가 하나의 체계로 연결되면 KT는 AI 서비스를 외부에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회사 자체가 AI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조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옥경화 KT IT부문장(CIO) 부사장은 “Next IT는 KT가 지속 추진해 온 IT 현대화를 AI 시대에 맞게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전략”이라며 “핵심 플랫폼과 인프라의 안정성·보안성을 강화하고 AI를 개발과 운영 전반에 적용해 고객 서비스 품질과 업무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 IT 혁신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운영 역량을 고객 서비스 혁신과 신규 AX 사업으로 확장해 ‘AX Platform Company’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KT가 내부 핵심 시스템부터 AI Native 체제로 전환하고 여기서 확보한 경험을 기업 고객의 AX 사업으로 연결한다면, Next IT는 단순한 전산 시스템 현대화를 넘어 KT의 AX 전략을 실제 사업으로 구현하는 기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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