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피지컬 인공지능(AI)을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으로 지목하며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운 초격차 성장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중심의 성장 구조에서 벗어나 지방을 첨단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육성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성장동력을 발굴해 국가 균형발전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구 부총리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세계 각국이 첨단산업을 둘러싸고 국가 차원의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가 절실하다"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전속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축이 필요하다"며 "포화 상태에 이른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이 국가 미래 성장의 핵심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가 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을 기반으로 권역별 산업 특성을 반영한 성장엔진을 선정하고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구 부총리는 "각 지역이 가진 산업 기반과 연구개발 역량, 기업 투자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지역별 핵심 산업을 선정하겠다"며 "지방정부와 기업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가장 경쟁력 있는 성장 프로젝트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재정 ▲금융 ▲세제 ▲규제 혁신 ▲인재 양성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 등을 아우르는 '7대 패키지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지방에 첨단기업과 연구기관, 대학이 함께 모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에서도 세계적인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성장엔진 선정 작업을 마무리한 뒤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사업 내용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상반기 수출 역대 최대"… 경제 회복세는 긍정 평가
구 부총리는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우리 경제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4천967억 달러를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며 "AI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제조업 수출이 증가한 데다 글로벌 교역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공급망과 금융시장 리스크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구 부총리는 수출 호조와 별개로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고 6월 소비자물가도 3.2% 상승하는 등 민생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며 "고용 증가세 둔화와 환율 및 금리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그동안 물가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 중소기업 금융 지원, 소비 활성화 정책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도 민생 안정 대책을 더욱 신속하게 집행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효과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