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간편함을 동시에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국내에서 성장한 건강 베이커리가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국내에서 육성한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파란라벨(PARAN LABEL)’을 싱가포르 전역으로 확대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싱가포르 28개 전 매장에서 파란라벨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현지 파라곤점에서 처음 제품을 선보인 뒤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테스트 기간을 거쳐 판매처를 전체 매장으로 넓힌 것이다.
현재 싱가포르에서는 빵 5종과 샌드위치 2종 등 7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확대 이후 실제 매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식빵 부문의 최근 30일 평균 매출은 전 매장 판매 확대 이전인 5~7월 평균과 비교해 57% 증가했다. 샌드위치와 샐러드 역시 1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건강 제품군 전반에 대한 현지 수요를 확인했다.
현지에서 특히 반응이 좋은 제품은 식사 대용으로 활용하기 좋은 제품들이다. ‘스모크드 살몬 리코타 샌드위치’와 ‘로스티드 치킨 리코타 샌드위치’, ‘멀티그레인 호밀빵’ 등이 판매 상위권에 올랐다.
멀티그레인 호밀빵은 곡물 특유의 고소한 맛과 탄탄한 식감이 호응을 얻었고, 스모크드 살몬 리코타 샌드위치는 훈연 연어와 리코타 치즈, 케이퍼를 조합해 한 끼 식사로 즐기기 좋은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란라벨이 현지에서 주목받는 배경에는 ‘건강하지만 맛있는 빵’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파리바게뜨는 제품별로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강화하거나 당 함량을 낮추고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활용하는 동시에 빵의 풍미와 식감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품군을 빵에만 한정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샌드위치와 샐러드까지 함께 구성하면서 건강 베이커리를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일상적인 식사 선택지로 확장했다.
현지 시장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접근도 병행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싱가포르 28개 매장 전체에 대해 MUIS(싱가포르 이슬람종교위원회) 할랄 인증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무슬림 소비자를 포함한 보다 넓은 고객층이 매장에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한국 브랜드라는 정체성도 현지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파란라벨이라는 한글 브랜드명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K-팝과 K-드라마 등으로 높아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K-베이커리 소비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K-푸드와 한국식 베이커리를 알리는 ‘안녕(ANNYEONG)’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제품뿐 아니라 브랜드 경험과 콘텐츠에도 한국적인 요소를 더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싱가포르가 건강식과 간편식을 동시에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강한 데다 다양한 문화권의 소비자가 공존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파란라벨의 해외 확장을 시험하기에 적합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 매장으로 판매망을 넓힌 뒤 식빵과 식사 대용 제품에서 매출 증가가 나타났다는 점은 건강 베이커리의 현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파란라벨은 국내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2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3,400만개를 넘어섰으며, 건강빵에서 케이크와 샌드위치, 디저트, 음료 등으로 제품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메밀과 쌀, 호밀 등을 활용한 건강빵 신제품도 선보였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국내에서 제품 경쟁력을 쌓아온 파란라벨이 싱가포르에서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해 글로벌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싱가포르 전점 확대는 국내에서 검증한 건강 베이커리 콘셉트를 해외 소비자의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확장하는 첫 단계로 평가된다. 파리바게뜨가 ‘K-베이커리’에 이어 건강을 앞세운 새로운 글로벌 베이커리 카테고리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