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오만 정부와 손잡고 현지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수소전기버스와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시작으로 오만의 탄소중립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3일(현지시간) 오만 살라라 술탄 카부스 문화복합단지에서 오만 교통통신정보기술부(MTCIT), 현지 에너지 유통기업 옴코(OOMCO)와 친환경 모빌리티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오만 정부의 국가 발전전략인 ‘비전 2040’과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양측은 우선 대중교통과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적용하고 향후 현지 모빌리티 시장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첫 단계는 수소 시내버스 도입이다. 오만 국영운수사 무와살랏은 무스카트 대중교통 노선에 친환경차 전용 ‘그린 루트’를 지정하고 현대자동차의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해 시범 운행에 나선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함께 구축한다. 오만 국영 에너지그룹 OQ의 에너지 유통 계열사인 옴코는 친환경 충전 인프라 자회사 이보(EVO)를 통해 할반 지역 옴코 주유소에 현대케피코의 240kW급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운영한다.
해당 충전기는 6개월간 실제 운영을 통해 충전 성능과 이용 수요를 평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오만 전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사업을 대중교통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일반 상용차와 승용차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소버스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현지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의 초기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중동 지역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면서 수소와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이 오만을 중동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의 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호근 현대차그룹 미래전략본부장 부사장은 “오만 교통통신정보기술부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스마트시티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오만의 비전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