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삼성SDS, AI 인프라와 제조 현장을 연결한다
[인사이트] 삼성SDS, AI 인프라와 제조 현장을 연결한다
  • 연철웅
  • 승인 2026.10.1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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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 공동 투자·클라우드 매출 증가·로봇 플랫폼 추진…데이터센터에서 생산 현장으로 AI 사업 확대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지난 9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 2026’에서 AI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삼성SDS

삼성SDS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제조 시스템을 축으로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삼성 관계사들과 미국 AI 인프라 기업 헬릭스에 공동 투자하기로 했으며, 생산설비와 로봇을 연결하는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은 올해 2분기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 사업을 관통하는 방향은 AI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공급하고, 기업 시스템과 생산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것이다.

삼성SDS는 지난달 ‘리얼 서밋 2026’에서 AI 인프라·플랫폼·솔루션에 컨설팅과 개발, 구축, 운영 역량을 결합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고객의 업무와 산업 특성을 반영해 AI 도입부터 운영까지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조 분야에서는 기존 생산 시스템과 로봇을 연결하는 로보틱스 전환(RX·Robotics Transformation)을 추진한다. AI 사업의 범위를 연산 인프라와 업무 소프트웨어에서 물리적 생산 현장까지 넓히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성장과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삼성SDS가 지난 7월 30일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3조7,178억원, 영업이익은 2,318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0.7% 증가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7,794억원으로 17% 늘었으며, IT서비스 부문 매출은 1조7,625억원으로 5% 증가했다. 클라우드 매출이 IT서비스 부문 전체보다 빠르게 늘어난 점이 실적에서 확인된다.

클라우드 사업 안에서는 인프라 공급과 고객 시스템 운영이 함께 확대됐다.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CSP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고객의 클라우드 구축·운영을 지원하는 MSP 사업 매출은 17% 증가했다. 회사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수요와 공공·외부 고객 대상 GPU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CSP 성장 요인으로 설명했다. MSP에서는 금융권 AI 전환 사업과 조선업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이 매출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AI 연산 서비스도 확충하고 있다. 올해 3월 엔비디아 B300 기반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했고, 7월에는 퓨리오사AI의 레니게이드(RNGD)를 활용한 신경망처리장치(NPU)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GPU와 NPU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해 고객의 AI 연산 수요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인프라 공급과 기업 시스템 구축·운영을 함께 수행하는 현재 사업 구조가 여기에 반영돼 있다.

글로벌 인프라 분야에서는 삼성 관계사들과 공동 투자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6개사는 지난달 29일 헬릭스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Helix Digital Infrastructure)에 총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5억 달러를 부담하고, 나머지 5개사가 합계 5억 달러를 투자하는 구조다. 삼성SDS의 개별 투자액은 해당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KKR(Kohlberg Kravis Roberts)이 설립한 헬릭스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발전·송배전, 광통신망을 함께 다루는 AI 인프라 기업이다. 삼성 관계사들은 반도체와 냉각, 건설, 데이터센터 운영, 전원 장치 등 각사의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과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관련 역량으로 제시했다. 이번 발표는 투자 결정과 협력 방향에 관한 것으로, 삼성SDS의 헬릭스 관련 수주나 매출은 제시되지 않았다.

제조 시스템 경험을 로봇 통합 운영으로 확장

제조 분야에서 삼성SDS가 추진하는 사업은 생산설비와 로봇을 연결하는 통합 운영 플랫폼이다. 회사는 지난달 리얼 서밋에서 RX 사업 진출을 발표하고, 2027년부터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오케스트레이션은 여러 로봇과 설비를 연결해 작업을 조정하고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삼성SDS는 제조 현장의 수작업을 로봇과 피지컬 AI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증하고 있다.

이 사업의 기반은 기존 제조 시스템 구축 경험이다. 삼성SDS는 지난 25년간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자동차·소재·부품·식음료 등 430여개 고객사의 제조실행시스템(MES)과 설비·물류 자동화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로봇을 활용한 제조 자동화와 생산 과정의 운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430여개사는 기존 제조 시스템 고객 규모이며, 새 로봇 플랫폼의 도입 고객 수는 아니다.

피지컬 AI 기업과의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S는 올해 6월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미국 월든 로보틱스(Walden Robotics)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월든 로보틱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소개하며 제조 현장 수작업의 자동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로봇 기술과 기존 제조 시스템을 연결하는 것이 이 협력의 사업 방향이다.

삼성SDS의 사업 전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기존 역량을 AI 적용 범위에 맞춰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클라우드에서는 연산 자원 공급과 고객 시스템 운영이 매출을 만들고 있으며, 제조 분야에서는 MES와 자동화 구축 경험을 로봇 통합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헬릭스 투자는 글로벌 AI 인프라 협력을 추진하는 별도의 축이다. 세 영역의 사업 단계는 다르지만, 회사가 제시한 전략은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 현장 운영을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일관된다.

현재 확인되는 성과는 클라우드 매출 증가와 AI 연산 서비스 출시이며, 로봇 플랫폼은 개발·검증 단계에 있다.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새 플랫폼에 적용하는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향후 사업 성과를 평가할 기준은 플랫폼의 실제 도입 규모와 운영 실적, 고객의 생산성 개선이다. 삼성SDS가 제시한 AI 사업의 방향은 데이터센터의 연산 자원을 기업 업무와 생산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연결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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