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경찰청에 수리온 기반 다목적 헬기 ‘참수리(KUH-1P)’ 1대를 추가 공급하며 국산 관용헬기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경찰청과 참수리 헬기 1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헬기 본체뿐 아니라 수리부속과 각종 지원장비, 최신 기술교범 등이 포함돼 운용기관의 안정적인 임무 수행과 정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참수리는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을 경찰 임무에 맞게 개조·개발한 다목적 헬기다.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에서도 현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고성능 전기광학·적외선(EO/IR) 카메라와 항공영상 무선전송장치 등을 탑재했다.
이에 따라 산악과 해상, 도심 등 다양한 환경에서 범죄 대응과 현장 지휘, 수색·구조, 인명 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KAI가 경찰청에 참수리를 처음 납품한 것은 2013년이다. 이번 추가 계약을 포함하면 경찰청에 공급한 경찰헬기는 총 15대로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단순한 헬기 추가 구매를 넘어 국산 관용헬기의 운용성과 후속지원 경쟁력이 시장에서 다시 확인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관용헬기는 장기간 운용되는 특성상 초기 구매가격뿐 아니라 부품 조달 속도와 정비 편의성, 기술지원 체계 등 ‘운용유지비용’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국내 제작사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수리온은 과거 외산 헬기 중심이었던 국내 관용헬기 시장에서 경찰을 비롯해 해양경찰, 소방, 산림, 국립공원 등으로 공급 영역을 확대해왔다. 현재 이들 국가기관에 계약된 수리온 기반 관용헬기는 총 43대에 달한다.
기관별 임무에 맞춘 특수장비 적용도 수리온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해양경찰용 수리온에는 탐색레이더와 자동선박식별장치(AIS) 등이 탑재돼 해안 경비와 수색·구조 임무에 활용된다. 소방·산림·국립공원용 헬기에는 배면물탱크와 응급의료시스템(EMS KIT) 등이 적용돼 산불 진화와 산악구조 등 재난 대응에 투입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의성과 산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야간 산불진화가 가능한 수리온이 주·야간 진화작업에 투입되면서 국산 헬기의 재난 대응 능력이 주목받기도 했다. KAI는 당시 현장 지원과 부품 공급 등을 통해 신속한 후속지원 체계를 가동했다.
KAI는 산불 대응 역량을 추가로 강화하기 위한 개량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대형 산불에 대한 대응 능력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기존 2톤 수준인 수리온의 담수 능력을 2.7톤까지 확대할 수 있는 신규 배면물탱크를 개발하고 있다. 해당 장비를 장착한 헬기는 2027년 강원소방에 납품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수리온의 관용헬기 확대가 국내 항공산업의 안정적인 내수 기반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소방·산림 등 국가기관에서 동일 계열 기체의 운용 규모가 커질수록 부품 공급과 정비, 조종사·정비인력 교육 등 후속지원 체계를 효율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KAI 관계자는 “신속한 기술지원과 합리적인 정비 비용을 바탕으로 경찰청이 최상의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