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그루트·빌리프·CNP 중심으로 북미 리테일·디지털 채널 공략 강화
LG생활건강이 미국과 캐나다의 에이본(Avon) 사업을 매각하고 북미 사업의 무게중심을 자체 K-뷰티·웰니스 브랜드로 옮긴다. 전통적인 소셜 셀링 사업보다 성장성이 높은 브랜드와 리테일·디지털 채널에 자원을 집중하는 포트폴리오 재편이다.
LG생활건강 북미법인 LG H&H USA는 24일 자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 지분 100%를 스트랫포드 월드와이드(Stratford Worldwide)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금은 거래 종결 시점에 확정된다.
스트랫포드 월드와이드는 글로벌 투자회사 리전트(Regent)의 관계사다. 리전트는 지난 1월 에이본 인터내셔널을 인수해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 북미 이외 지역의 에이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4월 에이본 북미사업을 인수한 이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사업 확대와 경쟁력 개선을 추진해 왔다. 약 7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매각은 소비자의 구매 방식과 유통환경 변화에 맞춰 북미 사업의 우선순위를 다시 조정하기 위한 결정이다.
에이본 대신 닥터그루트·빌리프·CNP 키운다
LG생활건강은 에이본 매각 이후 북미시장에서 닥터그루트(Dr.Groot), 빌리프(Belif), CNP 등 자체 브랜드 육성에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현지 리테일과 디지털 채널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K-뷰티·웰니스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에이본의 소셜 셀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북미 사업을 확대하던 방식에서 자체 브랜드를 직접 육성하는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Science-driven Beauty & Wellness Company’를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하고 기존 주력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에 투자와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에이본 북미·글로벌 사업은 다시 한 체제로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에이본 북미사업은 리전트가 보유한 에이본 인터내셔널과 동일한 리더십 아래 운영된다.
에이본은 북미와 글로벌 사업을 연결해 제품 개발과 마케팅, 소셜 셀링 등에서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북미법인은 거래에 앞서 에이본에 빌려준 자금을 출자전환해 내부 채권 관계도 정리한다. 별도의 현금 납입은 없으며 지분율에도 변화가 없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에이본은 소셜 셀링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LG생활건강은 북미에서 브랜드 중심의 성장 전략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리테일 및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뷰티·웰니스 브랜드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성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으로 LG생활건강의 북미 전략은 에이본이라는 현지 사업 플랫폼을 운영하는 방식에서 자체 K-뷰티·웰니스 브랜드를 직접 키우는 방향으로 한층 선명해졌다. 향후 닥터그루트·빌리프·CNP 등이 북미 리테일과 디지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장하느냐가 사업 재편의 성과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