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품목 생산 여력 확보하며 2029년 연 12억정 체제 구축 추진
부광약품이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조 기반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안산공장의 생산 부담을 덜기 위해 한국유니온제약을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물류 자동화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 5월 한국유니온제약에 300억원을 출자해 최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지난달 안산공장 자동화창고 신축에 244억9500만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생산시설 확보와 기존 공장 효율화에 총 545억원가량을 투입하는 셈이다.
이번 생산체계 개편은 외형 성장에 따른 제조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00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5.4%였으며 영업이익도 141억원으로 775.2% 급증했다.
특히 중추신경계(CNS) 의약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생산 여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안산공장의 올해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112%로 정상적인 설비 가동 수준을 웃돌았다. 일부 일반의약품과 치약 제품은 외부 업체에 생산을 맡겨 대응해 왔다.
부광약품은 신규 공장을 직접 증설하는 대신 이미 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한 한국유니온제약을 활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지난 5월 27일 신주 인수대금 300억원을 납입하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이후 경영진을 구성하며 인수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전문의약품 제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해 온 업체다. 회생절차를 진행했지만 서울회생법원이 지난달 31일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하면서 정상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생산 이전도 시작됐다. 복합파자임정은 한국유니온제약에서 생산돼 지난 6월 처음 출하됐다. 부광약품은 외부에 의존하던 제품을 한국유니온제약으로 옮겨 안산공장의 생산공간을 재배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안산공장은 물류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생산 경쟁력을 보완한다. 부광약품은 자동화창고를 신축해 원료와 완제품의 보관 및 이동 과정을 효율화할 계획이다.
신규 창고의 보관능력은 기존 1500셀에서 4500셀로 늘어난다. 약 3배 규모다. 제한된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직형 자동화 설비를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병포장 자동화 라인도 구축됐다. 해당 설비가 완공되면서 관련 공정의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37% 증가했다. 생산시설을 무작정 확대하기보다 자동화와 물류 개선을 통해 기존 설비의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생산거점 재편은 성장 제품의 공급 확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부광약품은 조현병 치료제 ‘라투다’의 판매 확대에 힘을 싣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70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외주 생산 물량을 다른 거점으로 옮기면 안산공장에서 라투다 등 성장성이 높은 제품에 생산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생산 규모 자체도 확대한다.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의 원주공장과 안산공장을 연계해 2029년 연간 12억정 규모의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광약품의 생산전략이 단순 증설보다 제조거점의 역할을 분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고 있다. 외주 물량을 한국유니온제약으로 이전하고 안산공장은 핵심 품목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식이 자리 잡을 경우 생산 안정성과 제조원가 개선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