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프랑스 파리에서 신라면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식품업계가 모이는 대형 박람회에 참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파리 도심까지 무대를 넓혀 한국식 라면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농심은 오는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에서 열리는 ‘시알 파리 2026(SIAL Paris 2026)’에 참가한다. 1964년 시작된 시알 파리는 2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식품 박람회로, 글로벌 식품기업과 유통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제품을 소개하고 수출 상담 등을 진행하는 행사다.
농심은 이번 행사에서 신라면을 단순한 제품이 아닌 한국의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박람회장 내부 부스뿐 아니라 외부 광장에서도 즉석 조리를 통한 시식 행사를 진행하고, 파리 센강 인근에는 별도의 팝업스토어를 마련한다.
박람회장에서는 신라면의 글로벌 슬로건 ‘Spicy Happiness In Noodles’를 앞세운 전시 공간을 운영한다. 특히 박람회 역사상 처음으로 전시장 외부 광장에 조리 부스를 설치해 현장에서 신라면 툼바를 직접 끓여 제공한다.
완제품을 나눠주는 일반적인 샘플링과 달리 즉석에서 라면을 조리해 제공함으로써 제품의 향과 맛을 현장에서 전달한다는 전략이다. 외부에서 신라면을 경험한 관람객을 실내 부스로 유도해 브랜드와 신제품을 추가로 알리는 효과도 노린다.
실내 부스에서는 신제품 ‘신라면 로제’를 유럽 시장에 처음 공개한다. 대형 제품 모형과 광고 영상을 활용해 제품을 알리고 시식 기회를 제공해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신라면을 비롯해 신라면 김치볶음면, 짜파게티, 너구리, 순라면 등 주요 제품도 함께 전시한다. 건강기능식품 ‘라이필’도 선보이며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농심이 주목하는 또 다른 무대는 박람회장이 아닌 파리 도심이다.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센강 비르아켐 다리 인근에서 ‘한강에서 센강까지’를 콘셉트로 신라면 팝업을 운영한다.
한국에서 익숙한 ‘한강 라면’ 문화를 파리에서 재현하는 방식이다. 현지 소비자와 관광객들이 직접 라면을 조리해 먹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프랑스 각 지역의 특산물을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의 토핑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노르망디와 알자스, 프로방스 등 프랑스 주요 지역의 식재료를 라면과 결합해 현지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신라면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농심이 파리 도심까지 활용하는 것은 유럽 소비자에게 제품 자체뿐 아니라 한국의 라면 문화를 함께 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팝과 K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라면을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경험하게 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유럽 라면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방식이 수출 확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식품박람회는 유통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B2B 접점인 반면 도심 팝업은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다른 효과를 낼 수 있다.
농심은 이번 시알 파리를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 신라면의 제품군과 브랜드 경험을 동시에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도 현장을 찾아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