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센서 국산화 기술 기반으로 유럽·남미·아프리카 직접 수출 확대
냉동·공조 시스템의 고효율화가 가속화되면서 압축기와 응축기, 전자팽창밸브(EEV)를 운전 조건에 맞춰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장비를 가동·정지하는 수준을 넘어 압력과 냉매 흐름을 세밀하게 조절해 시스템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제어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냉동·공조용 디지털 압력제어 전문기업 디지프레서는 오는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HARFKO 2026(제18회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에 참가해 팬스피드 컨트롤러(FAN SPEED CONTROLLER) 신제품과 EEV 통합제어 솔루션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의 핵심 제품 가운데 하나는 냉동·공조 시스템의 응축압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DPF’ 팬스피드 컨트롤러 시리즈다.
팬스피드 컨트롤러는 시스템의 압력 변화에 따라 응축기 팬 모터의 회전속도를 자동 조절한다. 필요한 수준에 맞춰 팬을 제어함으로써 냉동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전을 지원하고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디지프레서는 기존 DPF-LH에 이어 HARFKO 2026에서 신제품 DPF2와 DPF3를 선보인다.
DPF3는 220V~480V 3상 장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DPF2는 220V 단상 기반 2채널 제어를 지원한다. 서로 다른 전원과 설비 구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세분화해 냉동기와 공조설비의 적용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특히 디지프레서는 고·저압 압력센서와 팬스피드 제어 기능을 하나의 장비에 결합한 통합제어기도 고객사의 요구 사양에 맞춰 주문형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범용 제품 판매를 넘어 실제 냉동·공조 장비의 설계 조건에 맞춘 제어 솔루션 공급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전자팽창밸브를 중심으로 냉동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신제품도 공개한다.
‘DLS-DLU-AHL EEV Controller’는 기존 DVS 시리즈를 기반으로 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BLDC 및 AC 인버터 압축기 유니트와 전자팽창밸브를 하나의 컨트롤러에서 통합 제어하도록 설계됐다.
냉동 사이클에서 EEV는 운전 상태에 따라 냉매 공급량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핵심 부품이다. 디지프레서는 압축기와 EEV를 연계 제어함으로써 시스템 운전 정밀도를 높이고 고효율 운전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LCD 화면을 통해 주요 운전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현장 작업자의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회사는 이를 통해 냉동 시스템의 정밀한 압력·냉매 제어와 에너지 효율 향상을 동시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프레서의 제품 전략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압력 측정과 제어 기능의 통합이다.
회사는 디지털 압력계와 듀얼 압력스위치, 팬 제어 기능을 하나의 장비에 결합한 ‘디지털 다중 압력스위치’를 비롯해 냉동·공조 설비에 필요한 다양한 제어기기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여러 개의 계측·제어 장치를 개별적으로 구성하는 대신 기능을 통합해 시스템 구성을 단순화하고 현장 적용성을 높이는 방향이다.
이 같은 기술 기반은 20년 이상 이어진 냉동공조 제어기기와 압력센서 국산화 경험에서 출발한다.
디지프레서는 2004년 설립된 구 그린시스템을 기반으로 냉동기용 제어기기와 압력센서 기술을 축적해 왔다. 2023년 12월에는 사업을 압력센서 개발·제조 및 직접 생산을 담당하는 센서 전문기업 디지센스(DIGISENSE)와 냉동·공조용 디지털 압력제어 전문기업 디지프레서(DIGIPRESSURE)로 분리해 각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판로도 확대하고 있다.
디지프레서는 2025년부터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직접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스페인, 이탈리아, 튀니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등의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했다. 현재 유럽 각 지역에서도 제품 샘플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실제 공급처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이는 국내에서 축적한 냉동공조 제어기술을 해외 현장의 장비와 시스템에 직접 적용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가와 제조사마다 냉동·공조 시스템의 구성과 전원, 제어 조건이 다른 만큼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과 주문형 제어기 개발 역량이 해외사업 확대의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디지프레서는 HARFKO 2026을 이러한 해외사업 확대의 또 다른 접점으로 활용한다. 전시 기간 국내 냉동공조 장비 제조사와 시스템 업체뿐 아니라 해외 바이어들에게 DPF2·DPF3와 DLS-DLU-AHL EEV Controller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신규 거래선 및 협력 파트너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냉동공조 산업이 고효율·인버터 기반 시스템으로 이동할수록 압력센서와 팬, 압축기, EEV 등 각각의 구성요소를 운전 상태에 맞춰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프레서는 압력 측정과 팬스피드 제어, EEV·인버터 압축기 제어를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냉동공조용 디지털 제어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국내에서 축적한 제어기술의 해외시장 적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