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인도네시아서 EV금융 승부…동남아 사업 '수익원'으로 키운다
JB금융, 인도네시아서 EV금융 승부…동남아 사업 '수익원'으로 키운다
  • 이준성
  • 승인 2026.09.08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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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코핀파이낸스 인수 승인…290억원 들여 현지 금융 플랫폼 확보
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 이어 인도네시아 진출…전동 이륜차 금융으로 리테일 확대
상반기 해외사업 손익 321억원, 16.3% 증가…그룹 내 기여도도 8.1%로 상승
JB금융그룹이 인수를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사 KB부코핀파이낸스 관련 건물 전경. JB우리캐피탈은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으며 현지 EV금융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사진=JB금융그룹
JB금융그룹이 인수를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사 KB부코핀파이낸스 관련 건물 전경. JB우리캐피탈은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으며 현지 EV금융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사진=JB금융그룹

JB금융그룹의 해외사업이 인도네시아로 보폭을 넓힌다. 단순히 해외 법인을 하나 더 늘리는 방식은 아니다. 현지 금융회사의 영업망을 확보하고 JB우리캐피탈의 여신 역량과 핀테크 기업의 모빌리티 데이터를 결합해 전기차(EV) 금융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공략한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이어온 JB금융이 동남아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꺼내 들었다. 큰 규모의 금융회사를 인수해 단기간에 몸집을 불리기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현지 사업 기반을 확보한 뒤 특화 금융을 붙이는 방식이다.

JB금융은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현지 여신전문금융사 PT KB부코핀파이낸스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았다.

JB금융 자회사인 JB우리캐피탈은 지난해 7월 KB국민은행의 현지 자회사 PT Bank KB Indonesia Tbk가 보유한 KB부코핀파이낸스 지분 85%를 약 29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승인으로 인수에 필요한 핵심 규제 절차를 넘었다.

 

290억원으로 현지 금융망 확보…인수 이후가 더 중요

KB부코핀파이낸스는 1983년 설립됐다. 기업금융과 운전자금 금융 등을 주로 취급하며 자카르타 본점과 8개 영업거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약 928억원, 당기순이익은 약 15억원이다.

회사 규모만 놓고 보면 대형 인수합병(M&A)과는 거리가 있다. 대신 JB금융 입장에서는 40년 넘게 영업해온 현지 금융사의 라이선스와 고객 기반, 영업망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JB우리캐피탈이 국내에서 쌓아온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 신용평가·리스크 관리 경험을 현지 사업에 적용하기에도 수월하다.

JB금융이 인수 이후 준비하고 있는 사업을 보면 이번 거래의 방향이 좀 더 선명해진다.

그룹은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AI 기반 핀테크 기업 에이젠글로벌의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한 지분투자를 마치고 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에이젠글로벌은 현지 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해 EV 금융사업을 해왔으며 누적 1만7000대 이상의 EV 금융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두 회사가 우선 겨냥하는 시장은 전동 이륜차다.

전동 이륜차 매입자금과 배터리 구입자금 대출, 운전자 신용대출 등이 검토되고 있다. 기존 KB부코핀파이낸스의 기업용 차량 금융에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금융을 추가하는 셈이다.

JB우리캐피탈이 대출과 리스크 관리를 맡고 에이젠글로벌이 보유한 모빌리티 데이터를 신용평가 등에 활용하는 구조도 가능하다. 국내에서 하던 금융상품을 그대로 가져가는 대신 인도네시아의 교통·소비 환경에 맞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해외사업 이익도 조금씩 커져

JB금융이 동남아 사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해외 부문의 실적 변화도 있다.

올해 상반기 JB금융의 글로벌 사업 손익은 3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늘었다. 그룹 전체 손익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7.3%에서 8.1%로 높아졌다.

아직 그룹 전체 실적을 좌우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다. 다만 국내 은행 중심이었던 수익 구조에서 해외사업이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JB금융의 올해 상반기 지배지분 순이익은 3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합산 순이익은 2650억원에서 2412억원으로 감소했다. 은행 부문의 실적 흐름과 달리 해외사업의 이익은 늘어난 셈이다.

JB금융은 이미 캄보디아와 미얀마,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은행과 자산운용, 미얀마에서는 소액대출, 베트남에서는 증권사업을 운영한다. 여기에 인도네시아가 추가되면서 주요 동남아 시장을 잇는 사업 기반도 한층 넓어졌다.

중요한 것은 거점의 숫자보다 각 시장에서 무엇으로 돈을 벌 것인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그 답을 자동차·EV 금융에서 찾고 있다.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면서도 기존 사업을 그대로 이어받는 데 그치지 않고 JB우리캐피탈의 금융 노하우와 핀테크 기업의 데이터를 함께 넣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인도네시아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지 금융 플랫폼에 JB우리캐피탈의 여신·리스크 관리 역량과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역량을 결합한 사업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JB금융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연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넘어간다. 이후 전동 이륜차 금융이 얼마나 빠르게 고객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인도네시아가 JB금융의 또 다른 해외 수익원으로 자리 잡는 속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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