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T 포럼 출범…산·학·연 협력 기반 AIDC 네트워크 표준화 추진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초고속 네트워크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선다.
연구진은 데이터센터를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기술 개발과 네트워크 표준화, 산업 협력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AI 자원을 연결하는 ‘초고속 신경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생성형 AI와 초거대 AI 서비스 확산으로 AI 데이터센터 간 대규모 연산 자원 공유와 실시간 데이터 전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초고속·초저지연·대용량 연결을 지원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 AI 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이러한 기술 발전과 표준화 협력을 위해 「하이퍼 서비스 인터커넥트(Hyper-service Interconnect, HINT) 포럼」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HINT 포럼은 AI 데이터센터(AIDC) 네트워크를 비롯해 국가 통신망의 핵심 구간인 코어·백본망, 사용자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액세스·메트로망, 스마트공장‧자율주행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산업융합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상호연결(Interconnect) 기술을 연구하고 국내외 표준화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AI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네트워크 인프라
AI 산업의 경쟁력은 더 이상 GPU나 반도체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수만 개의 GPU와 대규모 AI 모델을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병목 현상을 일으킬 경우 전체 시스템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초고속 광네트워크, 데이터센터 간 전용망, AI 전용 스위치 및 광전송 장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NVIDIA),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도 AI 인프라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네트워크 기술을 꼽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네트워크가 전력·반도체와 함께 국가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3대 기반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연결하는 ‘국가 AI 신경망’ 구축
연구진은 ▲AI 데이터센터 간 초저지연·무손실·고대역폭 패킷 광전달망 기술 ▲AI 워크로드 기반 개방형 전송 네트워크 패브릭 운영체제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생태계 구축 및 표준화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 AI 인프라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계획이다.
특히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 선도사업」에 참여해 ‘데이터센터의 수평적 AI 자원 확장을 위한 AI 데이터센터 간 전송 기술 개발’, ‘광 네트워크 기반 AI 데이터센터 내 스케일업·스케일아웃 기술 개발’, ‘데이터센터 인프라 장비 검증환경 구축 및 PoC 검증’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는 개별 데이터센터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수준을 넘어 전국에 분산된 AI 자원을 하나의 거대한 컴퓨팅 플랫폼처럼 활용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AI 데이터센터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될 경우, 국가 차원의 ‘AI 슈퍼컴퓨팅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표준 선점 경쟁 본격화
AI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국제표준 확보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 유럽 주요 국가들은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와 광전송 기술, AI 워크로드 최적화 기술에 대한 표준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표준을 선점할 경우 글로벌 장비 시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HINT 포럼은 국내 산·학·연 협력을 기반으로 차세대 AI 네트워크 기술의 국제표준화 활동을 추진하며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 마련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I 인프라 시장이 GPU 중심 경쟁에서 네트워크·전력·데이터센터 운영 기술 경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네트워크 기술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산·학·연 협력 생태계 구축
ETRI는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곤지암 리조트에서 HINT 포럼 창립총회 및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산·학·연 전문가 약 90명이 참석했으며 포럼 공식 출범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사업협의체 킥오프 미팅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기술 동향과 연구개발 사업 현황, 표준화 전략 등을 공유하고 산·학·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 선도사업에 참여하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전문 연구센터’ 현판 전달 행사도 함께 열렸다.
HINT 포럼 창립준비위원회 의장인 강태규 ETRI 책임연구원은 “AI 시대에는 컴퓨팅 자원뿐 아니라 이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기술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HINT 포럼이 국내 AI 네트워크 기술과 표준화 생태계를 선도하는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HINT 포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표준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 AI 네트워크 기술의 산업화와 국제표준화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HINT 포럼과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사업협의체가 공동 주최했으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한국컴퓨터통신연구회(OSIA)가 공동 주관했다.
AI 시대의 경쟁은 더 많은 GPU를 확보하는 경쟁에서, 더 많은 AI 자원을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가의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HINT 포럼 출범은 대한민국이 'AI 반도체'를 넘어 'AI 네트워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첫 제도적 기반 구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