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승부수… ‘넥스트 리모델링’ 첫 적용 확대
삼성물산,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승부수… ‘넥스트 리모델링’ 첫 적용 확대
  • 정준호
  • 승인 2026.10.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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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골조 살리고 주거·공용공간 전면 혁신… AI 주차·로봇 발렛·통합 홈플랫폼으로 차별화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투시도/ 삼성물산 제공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투시도/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노후 아파트의 주거 가치를 끌어올리는 새로운 리모델링 사업 모델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건축물의 골조를 활용하면서 내부 설비와 공간 구성, 외관 디자인, 커뮤니티 시설을 전면 개선하는 방식으로 재건축과 차별화된 도심 주거 정비 대안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반포푸르지오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넥스트 리모델링’ 비전을 담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공개한 넥스트 리모델링 구상을 실제 사업 제안으로 구체화하고, 주거 성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개선하는 차세대 리모델링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의 구조체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주거 공간과 건물 외관을 새롭게 구성하는 도심 재생 방식이다. 삼성물산은 재건축·재개발이나 증축형 리모델링과 비교해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추진 과정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84㎡ 평면부터 다시 설계… 생활 방식에 맞춘 공간 혁신

삼성물산은 리모델링 주택의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용면적 84㎡의 2베이·3베이 평면 모델인 ‘N.캔버스’를 개발하고 디자인권을 확보했다. 기존 아파트의 구조적 제약을 고려하면서도 거주자의 생활 방식에 맞춰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반포푸르지오에는 전용 84㎡ 2베이 구조를 기반으로 한 두 가지 맞춤형 평면을 제안했다. 침실을 중심으로 휴식과 회복의 기능을 강화한 ‘스위트(Suite)’와 주방·다이닝 공간을 주거의 중심에 배치한 ‘라운지(Lounge)’ 타입이다.

두 평면 모두 기존의 여닫이문 대신 슬라이딩 도어를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문이 열리는 데 필요한 공간을 줄이고 침실과 거실, 주방을 상황에 따라 연결하거나 분리할 수 있도록 해 한정된 면적의 활용도를 높였다.

현관과 욕실, 세탁실, 복도 등 기존 아파트에서 통로나 보조 기능 위주로 사용되던 공간도 주요 설계 요소로 재해석했다. 여기에 슬림형 가전과 빌트인 수납시스템, 리모델링에 적합한 마감 디테일을 적용해 공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바닥 차음재와 건물 외단열 공법도 제안에 포함됐다. 오픈 발코니를 활용해 실사용 공간의 개방감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 개선도 추진한다.

<>지하주차장을 생활공간으로… 공용부 전반 재구성

세대 내부뿐 아니라 단지 전체의 공용공간을 개선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공용부 특화 모델인 ‘N.커먼스’를 통해 기존 주차장 중심의 지하공간과 단지 내 공용시설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주차 기능에 집중됐던 공간을 입주민의 이동과 휴식, 편의시설 이용이 연결되는 통합 생활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지 내 동선과 공간 배치를 전반적으로 재설계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편의성을 높이고, 미래 모빌리티 환경 변화에도 대응하도록 했다.

주차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주차 솔루션과 로봇 발렛 시스템을 선택 사양으로 제안했다. 주차장 이용 과정의 편의성을 높이고 향후 자동화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커뮤니티 시설도 차별화 요소로 제시됐다. 5개 층 규모의 신축 독립 커뮤니티 시설과 지하공간 내 프라이빗 어메니티를 계획해 입주민의 여가와 휴식,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도록 했다.

단지 내 스마트 시스템은 삼성물산의 홈플랫폼 ‘홈닉(Homeniq)’을 중심으로 통합한다. 다양한 주거·편의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입주민이 개별 설비를 각각 관리해야 하는 불편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외관·단열 성능까지 개선… 주거 품질 차별화

건물 외관에는 석재 마감을 적용한 시그니처 파노라마 파사드 디자인을 제안했다. 노후 아파트의 외관을 현대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단지의 시각적 통일성과 상징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에너지 성능 개선을 위해 고성능 외장 단열 시스템인 ‘그린쉴드(Green Shield)’도 도입할 예정이다. 외관 디자인과 단열 성능을 함께 고려해 주거 품질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 개선을 도모한다.

이처럼 삼성물산은 세대 내부의 평면 개선부터 공용부 재편, 스마트 주거 시스템, 외관 및 단열 성능까지 리모델링의 범위를 확장했다. 단순히 노후 시설을 교체하는 수준을 넘어 입주민의 생활 방식과 단지 운영 환경 전반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리모델링 시장 경쟁력 시험대…사업성 입증이 관건

건설업계에서는 노후 아파트 증가와 도심 주택 공급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기존 건축물을 활용하는 정비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리모델링은 기존 구조체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재건축과 다른 사업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구조적 제약과 공사 범위, 사업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삼성물산의 넥스트 리모델링은 이러한 조건 속에서 공간 설계와 첨단 시스템, 에너지 성능 개선을 결합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특히 세대 내부와 공용부를 함께 개선하는 방식은 기존 리모델링 상품과의 차별화를 노리는 요소다.

다만 제안된 설계와 첨단 시스템이 실제 사업에서 어느 정도 구현될 수 있을지, 공사비와 사업 기간 측면에서 조합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기존 골조를 활용하는 방식의 장점을 살리면서 공사 범위와 비용을 합리적으로 조율하는 것이 사업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한편, 반포푸르지오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오는 10월 24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삼성물산이 제시한 넥스트 리모델링의 경쟁력을 시장에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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