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베트남 빈그룹과 협력 확대…자동차금융 넘어 자본시장으로
신한금융, 베트남 빈그룹과 협력 확대…자동차금융 넘어 자본시장으로
  • 정소연
  • 승인 2026.09.20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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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Fast 자동차대출 누적 1억달러…오토바이 할부금융도 150억원
신한투자증권, 빈그룹 첫 아리랑본드 금융주선…400억원 직접투자 추진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진 왼쪽부터)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응우옌 꾸옥 뚜안 빈그룹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과의 협력 범위를 자동차금융에서 자본시장으로 넓힌다. 은행과 카드·캐피털 계열사를 통해 쌓아온 현지 금융 거래를 증권과 채권 조달로 연결하면서 베트남에서 그룹 차원의 금융 사업을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7일 베트남 호찌민 신한베트남은행 본사에서 빈그룹 경영진과 만나 양사의 금융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빈그룹은 부동산과 전기차 등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는 베트남 대형 민간기업이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빈그룹의 전기차 계열사 VinFast를 중심으로 자동차금융 거래를 확대해 왔다.

 

VinFast 금융에서 출발…그룹사 협업으로 확장

신한베트남은행은 2024년부터 VinFast 자동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누적 1억달러 규모의 자동차대출을 취급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VinFast 오토바이 약 1만4000대에 150억원 규모의 할부금융을 제공했다.

전기차와 오토바이 구매 과정에서 금융을 제공하는 리테일 사업으로 거래 관계를 구축했다면, 앞으로는 빈그룹 자체의 자금 조달과 자본시장 거래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이 양측이 논의하고 있는 다음 단계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 베트남은 자본·채권 조달 등 현지 자본시장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신한베트남은행과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VinFast 전기차 수요에 맞춰 자동차금융의 규모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은행·파이낸스·증권 등 현지에 구축한 금융 네트워크를 하나의 기업 고객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 개별 계열사 중심으로 추진해 온 사업을 그룹 차원의 종합금융 거래로 확장하는 셈이다.

 

빈그룹 첫 아리랑본드 주선…국내 자본시장과 연결

특히 이번 협력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신한투자증권의 역할이다.

신한투자증권 베트남은 빈그룹의 첫 아리랑본드 발행을 위한 단독 금융주선을 맡았다. 아리랑본드는 해외 기업이나 기관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원화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빈그룹은 올해 4분기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베트남은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수요를 발굴하고 있으며, 신한투자증권도 국내 채권 발행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이와 함께 4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도 추진할 예정이다.

자동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금융에서 시작된 양사의 관계가 기업금융과 자본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신한금융의 베트남 사업 전략도 한 단계 넓어지고 있다.

특히 현지 대기업의 자금 수요를 한국 자본시장과 연결하는 거래가 본격화되면 신한금융은 베트남 현지 영업뿐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는 금융 중개 사업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베트남 사업 기반 넓히는 신한금융

신한금융은 베트남을 주요 해외 사업 거점으로 두고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과 파이낸스 등으로 사업 기반을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현지 대기업과의 금융 거래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번 빈그룹 경영진 면담과 함께 국내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는 ‘신한 퓨처스랩 베트남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신용보증기금과는 해외 진출 기업을 공동 발굴·육성하고 사업화와 금융지원을 연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베트남은 신한금융의 주요 글로벌 사업 거점으로, 현지 고객과 기업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며 “빈그룹과 쌓아온 거래 경험을 바탕으로 자본시장 등 다양한 영역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VinFast 자동차금융을 통해 확보한 거래 기반을 빈그룹의 채권 발행과 기업금융으로 연결하면서 베트남 사업의 외연도 넓어질 전망이다. 단순한 현지 금융상품 판매를 넘어 한국과 베트남의 기업·자본시장을 연결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향후 사업의 주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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