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상장 검토…AI 스토리지 사업가치 재평가 기대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상장 검토…AI 스토리지 사업가치 재평가 기대
  • 정소연
  • 승인 2026.09.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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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최대 1500억달러 거론…AI 데이터센터용 SSD 성장성 부각

최대 150억달러 조달 가능성…HBM 넘어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관심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6 공장 전경.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재원 확보와 기존 주주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미국 반도체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이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사업의 성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온 SK하이닉스가 기업용 SSD를 또 다른 성장축으로 키우는 가운데, 솔리다임의 독자적인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8일 반도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이르면 2027년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솔리다임이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 회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서 거론된 기업가치는 최대 1500억달러(약 204조원), 예상 자금 조달 규모는 15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상장이 성사될 경우 미국 반도체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IPO가 될 수 있다.

다만 상장 시기와 규모는 아직 검토 단계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HBM 이어 기업용 SSD까지…AI 인프라 사업 확대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및 SSD 사업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미국 법인이다. 서버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기업용 SSD(eSSD)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AI 산업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서비스로 확대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고 빠르게 불러오는 기업용 SSD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HBM이 AI 가속기의 연산 성능을 뒷받침한다면 기업용 SSD는 학습 데이터와 추론 과정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정보를 저장하고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AI 데이터센터의 규모가 커질수록 두 제품 모두 중요해지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HBM 분야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메모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솔리다임의 기업용 SSD 사업이 더해지면서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함께 공급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솔리다임은 고용량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 저장이 필요한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고용량·고집적 제품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번 IPO 검토설은 이러한 솔리다임의 사업가치를 시장에서 별도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최대 150억달러 조달 가능성…북미 AI 투자에도 관심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이 현실화하면 대규모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새로운 선택지가 마련될 수 있다.

로이터가 보도한 예상 조달액은 최대 150억달러다. 실제 조달 규모와 자금 활용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AI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사업 확대와 차세대 제품 개발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미국 AI 사업 확대를 위한 AI컴퍼니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솔리다임의 사업 구조를 재편해 AI컴퍼니를 중심으로 AI 관련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는 구상이다.

AI컴퍼니는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관련 솔루션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솔리다임의 기업용 SSD 사업 역시 이러한 전략의 중요한 축이다.

솔리다임이 미국 자본시장에서 독자적인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투자재원을 확보할 경우 SK하이닉스의 북미 AI 사업 확대에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넘어 소프트웨어, 시스템,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 조달 수단을 다양화하는 것은 중장기 사업 전략과도 연결된다.

 

솔리다임 성장성 부각…상장 구조는 향후 구체화

솔리다임의 기업가치가 최대 15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외신 보도는 SK하이닉스의 낸드 및 기업용 SSD 사업이 가진 성장 잠재력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한 이후 솔리다임은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확대해 왔다. AI 인프라 시장의 성장과 함께 저장장치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실제 IPO가 추진되더라도 신주 발행과 기존 주식 매각 등 구체적인 거래 구조에 따라 자금 조달 효과와 지분 구조는 달라질 수 있다. 기존 주주가치와 관련된 사항 역시 향후 상장 계획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공시에서도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상장 검토설은 HBM에 이어 기업용 SSD까지 AI 인프라 사업의 성장 기회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AI 사업 전략 속에서 솔리다임의 역할과 향후 투자 방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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