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TSMC 독점 구조’ 흔드나… 삼성·인텔과 공급망 재편 모색
애플, ‘TSMC 독점 구조’ 흔드나… 삼성·인텔과 공급망 재편 모색
  • 정연진
  • 승인 2026.05.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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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폭증에 칩 확보 경쟁 격화…기술력·수율 변수에 실제 협력은 ‘신중'
이미지/ 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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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애플이 반도체 생산 전략 전환을 검토하며 공급망 재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사실상 단일 파트너였던 TSMC 의존도를 낮추고, 인텔과 삼성전자를 대안으로 검토하는 움직임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주요 프로세서 생산을 두 회사에 분산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아직 초기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계약이나 발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애플의 전략 변화 가능성 자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애플은 지난 10여 년간 아이폰과 맥에 들어가는 시스템온칩(SoC)을 자체 설계하고, 이를 TSMC의 첨단 공정을 통해 생산하는 구조를 유지해왔다. 특히 3나노 공정 기반 칩을 독점적으로 활용하며 성능과 전력 효율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이 변수로 떠올랐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온디바이스 AI 기능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고성능 칩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첨단 공정 생산 능력을 둘러싼 ‘수요 쏠림’ 현상이 심화되며 공급 부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로 팀 쿡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공급망 부담을 언급하며 “칩 수급이 제품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핵심 프로세서 확보가 가장 큰 병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를 검토하는 또 다른 배경은 지정학적 리스크다. 현재 TSMC 생산 기반이 대만에 집중돼 있어, 미·중 갈등과 양안 긴장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 차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애플이 미국 애리조나 공장을 통한 일부 생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체 물량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텔과 삼성전자는 각각 다른 강점을 내세우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확대 전략을 본격화하며 대형 고객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고, 삼성전자는 이미 첨단 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다만 실제 협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도 적지 않다. 애플은 높은 수율과 안정적인 대량 생산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만큼, 공정 완성도와 품질 검증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공급망은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기술 신뢰 기반으로 결정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이번 움직임은 단기 계약 여부를 넘어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의 힘의 균형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 시대를 맞아 ‘누가 첨단 공정 공급을 지배하느냐’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당장 공급처를 급격히 바꾸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포석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공급망 다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파운드리 시장의 경쟁 구도 역시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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