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알고랜드 아마르 오데드라 “24시간 유동성, 아시아를 글로벌 시장의 가교로 만들 수 있다”
[인터뷰] 알고랜드 아마르 오데드라 “24시간 유동성, 아시아를 글로벌 시장의 가교로 만들 수 있다”
  • 정연수 에디터
  • 승인 2026.09.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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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 트레이더스의 ALGO 상시 유동성이 기관 접근성을 넓힐 전망…규제·수탁·실시간 컴플라이언스·상호운용 가능한 결제 인프라가 확장의 관건

 

토큰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구조적 시차를 드러내고 있다. 블록체인 시장은 24시간 운영되지만, 대부분의 주식과 채권은 여전히 전통적인 거래시간에 묶여 있다. 알고랜드 재단(Algorand Foundation)과 플로 트레이더스(Flow Traders)는 알고랜드 블록체인의 네이티브 자산인 ALGO에 기관급 상시 유동성을 공급하며 이 간극을 좁히고 있다. 기반 계층의 유동성이 깊어지면 토큰화 시장에 진입하는 기관의 시장 접근과 헤지, 자금 이동이 더욱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해질 수 있다.

아마르 오데드라(Amar Odedra) 알고랜드 재단 최고사업책임자(CCO)는 Korea IT Times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유동성만으로 토큰화 금융이 제도권 시장에 안착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규제 명확성, 적격 수탁, 실시간 컴플라이언스, 법적 집행력이 보장되는 결제와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이 함께 구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24시간 유동성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정규 거래시간 밖에서도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고, 아시아와 서구 시장의 거래시간을 연결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은 아마르 오데드라 최고사업책임자와의 일문일답이다.

 

Q. 기관의 온체인 시장 참여에서 24시간 유동성이 중요해진 이유는 무엇인가. 전문투자자에게 어떤 제약을 해소해 줄 수 있는가.

서울에 있는 펀드가 미국 상장 자산에 투자하려면 일반적으로 미국 시장이 열려 있는 시간에만 거래할 수 있다. 미국 시장이 폐장한 이후에도 해당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는 유지되지만, 시장이 다시 열릴 때까지 이를 조정할 수 없다.

상시 유동성은 이러한 공백을 해소한다. 투자자와 트레이더는 시간대의 제약을 받지 않고 필요할 때 언제든 포지션에 진입하거나 청산하고 헤지할 수 있다.

Q. 플로 트레이더스가 ALGO에 상시 유동성을 공급한다. 블록체인의 네이티브 자산에 유동성이 확대되면 해당 네트워크에서 발행되는 토큰화 증권과 실물 연계 자산의 유동성은 어떻게 개선될 수 있는가.

블록체인의 네이티브 자산은 탈중앙화금융 프로토콜에서 기반 계층의 담보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광범위한 거래를 뒷받침한다.

네이티브 자산의 유동성이 깊어지면 이러한 기반 계층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네트워크 내 거래비용과 가격 변동의 예측 가능성을 개선하고, 토큰화 증권을 거래하는 기관이 생태계 안팎으로 자금을 더욱 원활하게 이동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Q. 주식과 채권을 비롯한 기초자산은 대부분 정규 거래시간에만 거래된다. 기초시장이 닫힌 동안 토큰화 자산은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 가격발견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가.

정규 거래 시간 밖에서는 토큰화 시장은 일반적으로 더 신중하게 움직인다. 가격 발견에는 관련 선물계약과 유럽·아시아 시장의 거래 흐름, 유사 자산의 가격 변동 등 당시에도 운영 중인 다른 시장의 정보가 활용될 수 있다.

기초시장이 다시 열리면 토큰화 자산의 가격과 전통시장 가격은 수렴할 것으로 예상되며, 재개장 가격이 사실상 조정 기준으로 작용한다. 가격이 결국 기초시장과 다시 일치할 것이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가격 신뢰성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기대는 토큰화 자산의 가격이 경제적 현실에서 지나치게 벗어나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Q. 전문 시장조성자가 거래량이 적거나 시장이 불안하고 가격 괴리가 급격히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24시간 유동성을 공급할 경우 어떤 위험을 부담하는가.

거래 활동이 적을 때는 반대편에서 거래할 매수자나 매도자가 충분하지 않아 시장조성자가 보유 포지션을 제때 처분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시장 불안이 심화되면 가격은 빠르고 예측하기 어렵게 움직인다. 시장조성자가 구축한 헤지 포지션과 실제 익스포저 사이의 격차가 대응 속도보다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운영 위험도 계속된다. 정해진 폐장 시간이 없는 시장에는 시스템과 포지션을 점검하고 재설정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휴지기가 없다. 운영상의 오류나 관리 공백이 발생하면 정규 거래시간을 따르는 전통시장보다 훨씬 빠르게 실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Q. 토큰화 자산과 관련 유동성은 여러 블록체인과 거래소, 거래 플랫폼에 분산돼 있다. 이러한 파편화가 기관 채택을 제한할 수 있는가. 어떤 형태의 상호운용성이 필요한가.

수요가 증가하면 여러 발행사가 동일한 기초증권의 토큰화 상품을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내놓을 수 있다. 이들 자산이 서로 연결되지 않은 소규모 유동성 풀에서 거래되면 기관은 더 넓은 스프레드와 대규모 주문 체결의 어려움, 플랫폼별 가격 불일치에 직면한다.

이를 해결하려면 자산과 가치가 블록체인 사이를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이 필요하다. 여러 거래소의 유동성을 통합하고 주문을 자동으로 분배해 가장 유리한 가격을 찾는 유동성 집계 기술도 중요하다.

공통 토큰 표준과 공유 가능한 컴플라이언스·신원 확인 체계도 상호운용성의 한 축이다. 토큰화 자산이 어떤 네트워크나 플랫폼에서 거래되더라도 동일한 자산으로 인정받고 신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유동성 외에 주요 금융기관이 토큰화 시장에 대규모로 참여하려면 규제와 수탁, 컴플라이언스, 결제 부문에서 어떤 인프라가 마련돼야 하는가.

규제 명확성이 우선돼야 한다. 토큰화 자산의 법적 성격이 확립되지 않은 시장에 기관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기는 어렵다. 해당 자산을 어떻게 분류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가 법적 책임을 부담하는지 규정해야 한다.

두 번째 요건은 수탁이다. 은행이나 자산운용사가 토큰화 증권을 현금이나 전통적인 증권과 동일한 방식으로 보유하기는 어렵다. 온체인 자산에 적합하면서 기존 금융자산에 요구되는 수준의 보호장치를 제공하는 적격 수탁 인프라가 필요하다.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은 거래가 끝난 뒤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작동해야 한다. 잠재적인 위반 사항을 며칠 뒤에 발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거래가 이뤄지는 시점에 투자자의 신원과 거래 적격성을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연결하는 것이 결제다. 기관은 온체인 거래가 체결된 이후 전통 거래소에서 완료된 거래와 마찬가지로 최종성과 법적 집행력을 갖는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이러한 확실성이 없으면 다른 인프라가 갖춰져도 기관 참여를 대규모로 확대하기 어렵다.

Q.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토큰증권과 디지털자산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24시간 온체인 유동성은 이 지역에 어떤 기회를 제공하며, 정책당국과 금융기관은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가.

24시간 온체인 유동성은 한국과 다른 아시아 시장이 기존 거래 시간 밖에서도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아시아 시장이 아시아와 서구의 거래시간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정책당국은 먼저 법적 명확성을 확립해야 한다. 금융기관은 유동성과 시장 인프라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이 토큰증권과 디지털자산 규제체계를 구체화하는 과정에 맞춰 수탁과 결제,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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