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나노 쿨링 필름’, 경찰버스 달렸다…폭염 속 실내온도 최대 7도 낮춰
현대차그룹 ‘나노 쿨링 필름’, 경찰버스 달렸다…폭염 속 실내온도 최대 7도 낮춰
  • 이준성
  • 승인 2026.09.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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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기동단 유니버스 2대에 시범 적용…태양열 반사·내부 열 방출 동시에 구현, 1년간 실증 후 양산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경찰버스에 실내 온도를 낮추는 ‘나노 쿨링 필름’을 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1년간 실제 운행 환경에서 냉각 효과와 품질을 검증한 뒤 양산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 유리창에 부착하는 것만으로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나노 쿨링 필름(Nano Cooling Film)’의 실제 운행 환경 검증에 나선다. 첫 적용 대상은 폭염 속에서 장시간 현장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 기동대 버스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경찰청 기동본부에서 1기동단 소속 경찰버스 2대에 자체 개발한 나노 쿨링 필름을 시범 적용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적용은 경찰버스가 집회·시위 대응 등 치안 현장에서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대원들의 이동식 사무실과 휴식·숙식 공간으로 장시간 활용된다는 점을 고려해 추진됐다.

특히 경찰버스는 임무 수행과 관련 규정 등을 고려해 짙은 틴팅을 적용하기 어려워 여름철 강한 햇빛과 실내 온도 상승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태양열 막고 내부 열은 밖으로…3중 구조 적용

나노 쿨링 필름은 기존 틴팅 필름처럼 외부에서 들어오는 태양열을 일부 차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량 내부에 축적된 열까지 외부로 방출하도록 설계된 첨단 소재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필름은 태양 에너지의 근적외선 영역을 반사하는 2개 층과 차량 내부의 중적외선 영역을 외부로 방사하는 1개 층 등 총 3개 층으로 구성된다. 기존 틴팅 필름과 같은 방식으로 차량 유리에 부착할 수 있다.

이번에는 투과율 90%의 필름을 서울경찰청 13·14기동대가 운용하는 현대차 유니버스 2대의 측면과 후면 유리에 적용했다. 시공을 마친 차량은 곧바로 실제 기동대 임무에 투입됐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1년 동안 실제 운행 과정에서 냉각 성능과 제품 품질을 추적 관찰하고,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양산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운전석 최대 7도 차이…냉방 에너지 절감도 기대

앞서 진행된 자체 실험에서도 나노 쿨링 필름의 온도 저감 효과가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은 전주공장에서 생산된 유니버스 FCEV와 초저상 수소전기버스에 투과율 90%의 나노 쿨링 필름을 적용하고 필름을 부착하지 않은 차량과 비교 평가했다.

날씨와 일조량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필름을 적용한 차량의 실내 온도는 비교 차량보다 평균 약 2~3도 낮게 유지됐다. 햇빛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운전석에서는 최대 7도에 가까운 온도 차이가 나타났다.

대형 버스의 냉방에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외기온도 35도의 맑은 날 유니버스를 기준으로 실내 온도를 27도에서 26도로 1도 낮추는 데 약 1.6kWh의 전력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필름을 통해 차량 자체의 열 유입과 축적을 줄일 경우 탑승자의 쾌적성을 높이는 동시에 에어컨 사용량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민재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무더위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찰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며 “실제 차량에서의 적용 사례를 계속 늘려가며 추적 관찰해 기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서 시작한 실증, 국내 공공차량으로 확대

나노 쿨링 필름은 해외에서도 실제 차량을 활용한 실증이 진행된 바 있다. 현대차는 2024년 자동차 틴팅이 법적으로 제한된 파키스탄에서 투명한 나노 쿨링 필름을 약 70명의 운전자 차량에 무상 장착하는 ‘MADE COOLER BY HYUNDAI’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기술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결합한 사례로 국제 광고계에서도 주목받았다. 현대차는 ‘칸 라이언즈 2024’에서 완성차 업체 최초로 기술을 주제로 공식 세미나를 진행했으며, 이후 런던 국제 광고제(LIA)에서 금상과 동상, ‘원 쇼(The One Show) 2025’에서 3개의 본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경찰버스 시범 적용을 통해 나노 쿨링 필름을 실제 업무용 차량 환경에서 장기간 검증하고, 향후 적용 범위와 상용화 가능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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