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구성원 주도의 인공지능(AI) 활용을 통해 업무 현장의 변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업에서 직접 문제를 발굴하고 AI로 해결책을 구현하는 사내 해커톤을 통해 그룹 차원의 AX(AI Transformation) 역량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SK는 그룹 교육 플랫폼 마이써니(mySUNI)가 주관한 ‘2026 SK AI 해커톤’을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단순히 AI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성원들이 일상적인 업무 과정에서 불편이나 비효율을 찾아내고 AI를 활용해 해결하는 방식이다.
대회는 ‘AI 솔루션 리그’와 ‘AI 아이디어 리그’로 나눠 진행됐다. AI 솔루션 리그에는 39개 멤버사에서 271개 팀, 총 672명이 참여했다. 2~3명이 팀을 구성해 현장 문제나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제 작동하는 AI 서비스로 구현했다.
이미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사례를 공유하는 AI 아이디어 리그에는 735건이 접수됐다. 새로운 솔루션 개발뿐 아니라 그룹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는 AI 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는 데도 의미를 뒀다.
예선과 본선을 거쳐 최종 10개 팀이 결선에 진출했으며,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최종 경쟁을 펼쳤다.
심사는 AI 전문기업 대표와 대학 교수 등 외부 전문가 5명이 맡았다. 각 심사위원에게 15억원 규모의 가상 투자 크레딧을 제공하고 유망 프로젝트에 투자하도록 해 기술 완성도와 함께 사업성, 확장 가능성 등을 살폈다.
대상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 3명이 참여한 ‘SynthOS’팀이 수상했다. SynthOS팀은 새로운 소재와 원료를 개발할 때 반복되는 실험 과정을 AI가 직접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AI가 실험 계획을 수립하고 결과를 분석한 뒤 다음 실험 조건까지 결정하도록 구성한 것이 핵심이다.
연구자가 실험 조건을 설정하고 결과를 확인한 뒤 다시 다음 실험을 설계하는 반복적인 과정을 AI가 이어받는 구조다. 심사위원단은 향후 무인 자율실험실에서 실험 과정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번 해커톤에서 주목할 부분은 AI가 특정 개발 조직의 기술을 넘어 실제 현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AI가 단순한 정보 검색이나 업무 보조를 넘어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고 다음 단계를 판단하는 에이전트 형태로 발전하면서 기업의 업무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SK는 해커톤을 통해 발굴한 아이디어를 실제 업무 현장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마이써니는 결선 진출 솔루션을 대상으로 관련 실무부서와 협의해 현업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SK는 앞으로도 구성원들이 AI를 활용해 업무 방식을 직접 개선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상규 마이써니 총장은 “짧은 기간에도 참가자들이 AI를 활용해 완성도 높은 에이전트와 서비스를 구현해 낸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참가한 구성원들이 앞으로 SK그룹에 필요한 다양한 AX를 이끄는 프론티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