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겨냥한 대형 발전소 건설사업을 잇달아 따냈다.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총 2조3826억원 규모의 발전 인프라 사업을 확보하면서 에너지 플랜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한국중부발전·SK이노베이션 E&S가 발주한 용인 열병합발전소와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신호남 복합발전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두 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용인 열병합발전소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1050MW급 발전설비와 시간당 517Gcal 규모의 열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약 1조7526억원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설계·조달·시공(EPC)을 일괄 수행하며 이달 공사에 들어가 2030년 9월 준공할 예정이다. 생산된 전력과 열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된다.
반도체 공장은 생산라인 가동에 필요한 전력뿐 아니라 공정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열과 증기 공급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이번 발전소는 단순 발전시설을 넘어 대규모 반도체 생산기반을 뒷받침하는 에너지 인프라 역할을 맡게 된다.
약 6300억원 규모의 신호남 복합발전소 사업도 현대엔지니어링의 발전 플랜트 역량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옛 호남화력발전소 부지에 500MW급 LNG 복합발전소를 건설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컨소시엄 대표사로 설계와 주요 기자재 조달을 맡고 포스코이앤씨가 보조 기자재 구매와 시공을 담당한다. 2027년 6월 착공해 2030년 5월 준공하는 일정이다.
197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호남화력발전소는 2021년까지 약 48년간 가동됐다. 기존 석탄화력 발전소 부지를 LNG 복합발전설비로 전환하는 사업인 만큼 노후 발전설비를 고효율 발전원으로 바꾸는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라는 의미도 있다.
두 발전소에는 향후 수소 활용을 확대할 수 있는 설비 전환 계획도 반영된다. 초기에는 LNG를 주연료로 사용하되 향후 LNG와 수소를 함께 사용하는 혼소 발전을 거쳐 수소 전소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발전사업의 지역적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LNG 중심의 기존 발전사업에서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추가로 추진될 열병합발전 사업과 여수 지역 발전·집단에너지 사업에도 참여해 관련 사업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