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테라파워 첫 상용 원전 핵심 기자재 제작 맡는다
두산에너빌리티, 테라파워 첫 상용 원전 핵심 기자재 제작 맡는다
  • 이준성
  • 승인 2026.08.14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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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 보호용기·지지구조물 등 공급… 차세대 원전 글로벌 공급망 진입 가속
미국 와이오밍주(州) 테라파워 SMR 발전소 조감도/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미국 와이오밍주(州) 테라파워 SMR 발전소 조감도/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차세대 원전 시장에서 핵심 기자재 공급사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첨단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TerraPower)로부터 나트륨 원자로에 사용되는 핵심 기자재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나트륨 원자로에 들어가는 원자로 보호용기와 지지구조물, 내부구조물 등을 제작한다. 원자로의 주요 구조물을 직접 제작·공급한다는 점에서 향후 차세대 원전 공급망 확대를 위한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2024년 12월 시작됐다. 당시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 초도 원자로에 적용될 핵심 기자재의 제작성 검토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원자로 설계안을 실제 제조공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를 검토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과정에서 제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를 사전에 점검하고 설계 개선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기자재를 실제 제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설계 완성도를 높였고, 이번 본계약으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국내 원전 기업의 차세대 원자로 시장 진출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대형 원전 기자재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개발되는 새로운 원자로 기술에 맞춘 제조 역량까지 확보할 경우 향후 글로벌 SMR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테라파워의 첫 원전 프로젝트는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진행되고 있다. 345MW급 첨단 원자로를 적용하는 사업으로, 미국에서 상업 규모의 차세대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꼽힌다.

특히 이 사업은 차세대 원자로 기술의 실제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원전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테라파워는 미국 정부의 첨단 원전 확대 정책에 힘입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 내 추가 프로젝트와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테라파워가 개발하는 원자로는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활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SFR) 방식이다. 기존 경수로와 다른 냉각 기술을 적용한 4세대 원자로로, 용융염 기반 에너지저장 시스템과 연계해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 출력을 최대 500MW까지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하는 기자재는 테라파워 초도 원전의 건설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특히 첫 상용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향후 테라파워가 추진할 후속 원전 사업에서 추가 수주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일회성 기자재 공급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원전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을 비롯해 SMR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원자로 제작 및 핵심 기자재 공급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사장은 “이번 제작 계약은 테라파워와 오랜 기간 쌓아온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동시에 SMR 제조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글로벌 공급 기업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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