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환자 연간 의료비 최대 739만원 높아… “정기검사·기저질환 관리 중요”
만성콩팥병이 투석 단계로 진행되면 환자 1인당 의료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이나 합병증을 함께 앓는 경우 의료비 부담이 더 커지는 것으로 분석돼 만성콩팥병의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화재는 자체 건강정보통합플랫폼 ‘건강DB’를 활용해 만성콩팥병의 발병 요인과 진단 전후 의료비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2015년부터 10년 이상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환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의료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본 결과다.
가장 큰 변화는 투석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나타났다. 투석 시작 첫해 1인당 전체 의료비는 2888만원으로 집계돼 직전 연도 1318만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투석 이후에도 의료비는 투석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서 전체 의료비는 만성콩팥병 관련 진료비뿐 아니라 환자가 해당 기간 발생시킨 모든 질환의 진료비를 합산한 금액이다.
합병증 발생 여부에 따른 의료비 격차도 뚜렷했다. 전체 투석 기간 중 한 차례 이상 합병증을 경험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투석 시작 후 1~5년 차 연간 전체 의료비가 최대 739만원 높았다.
기저질환 가운데서는 당뇨병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삼성화재가 만성콩팥병 진단 고객 1만1740명의 기저질환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 보유 비율은 32.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혈압 27.7%, 고지혈증 15.3% 순이었다.
당뇨병 보유군과 비보유군의 연간 전체 의료비 차이는 만성콩팥병 진단 전 69만~178만원 수준이었지만 진단 이후에는 214만~286만원으로 확대됐다.
만성콩팥병 자체가 다른 만성질환과 함께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점도 이번 분석에서 확인됐다.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은 만성콩팥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기저질환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질환 진행을 늦추는 데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판단이다.
환자가 자신의 신장 기능 저하를 인지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다. 건강DB 분석에서는 말기콩팥병 환자 약 10명 중 1명이 말기 단계에서 처음 진단을 받고 곧바로 투석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콩팥병 환자 약 10명 중 1명은 당뇨병과 만성콩팥병을 동시에 진단받았다.
국내 환자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건강보험 관련 통계를 매년 집계하고 있으며, 2024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통해 주요 질환과 의료 이용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만성콩팥병이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콩팥 기능을 확인하고 당뇨병·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장기미래가치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만성콩팥병 환자 증가세가 뚜렷한 만큼 조기 발견과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