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차세대 플래그십 모바일 플랫폼 2종을 동시에 공개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폰의 인공지능(AI) 기능이 단순한 질문·응답을 넘어 사용자의 상황을 파악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로 확장되면서 모바일 반도체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퀄컴 테크날러지스는 23일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익스트림 6세대(Snapdragon 8 Elite Extreme Gen 6)’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Snapdragon 8 Elite Gen 6)’를 발표했다.
두 제품은 모두 2나노미터(nm) 공정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퀄컴은 최고 성능을 겨냥한 익스트림 모델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반을 대상으로 한 일반 엘리트 모델을 함께 공급해 제조사의 제품 설계 선택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AI, 질문에 답하는 수준 넘어 일상에 개입
이번 신제품에서 퀄컴이 강조한 부분은 에이전틱 AI다.
기존 스마트폰 AI가 사진 편집이나 번역, 정보 검색 등 개별 기능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에이전틱 AI는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여러 작업을 연속적으로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구현하려면 AI 모델의 처리 성능뿐 아니라 스마트폰 내부에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실행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역량이 중요하다. 클라우드 연결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작업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익스트림 6세대는 이러한 환경을 겨냥해 AI 처리 성능과 개인화 기능을 강화했다. 퀄컴은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일상과 이용 패턴에 맞춰 지속적으로 적응하면서 보다 빠르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패트릭 퀄컴 수석 부사장 겸 모바일 핸드셋 본부장은 “에이전틱 AI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멀티 플래그십 전략을 통해 최신 AI 혁신을 보다 폭넓은 프리미엄 기기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그래픽·카메라 기술도 강화
퀄컴은 AI 기능을 스마트폰의 주요 사용 경험인 게이밍과 카메라에도 확대 적용했다.
익스트림 모델에 적용된 새로운 ‘아드레노 뉴럴 퓨전(Adreno Neural Fusion)’은 AI를 활용해 그래픽 처리 효율과 시각적 품질을 높이는 기술이다. 퀄컴은 이를 통해 게임의 몰입감을 높이면서 플레이 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부문에서는 APV(Advanced Professional Video) 지원과 인텔리전트 픽셀 컨트롤(Intelligent Pixel Control)을 도입했다.
AI가 촬영 장면을 분석하고 이미지 처리 과정에 관여해 사진과 영상의 품질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센서의 물리적 성능뿐 아니라 AI 기반 이미지 처리 기술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2나노 기반 멀티 플래그십 전략…제조사 선택 폭 확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 역시 익스트림 모델과 동일한 2나노 공정을 사용한다.
맞춤 설계된 퀄컴 오라이온(Oryon) CPU와 새롭게 설계된 아드레노 GPU, 헥사곤(Hexagon) NPU를 탑재해 AI와 게이밍, 이미징, 연결성 기능을 지원한다.
퀄컴이 두 개의 플래그십 플랫폼을 동시에 선보인 것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제품 구성과 가격대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상위 모델에서는 성능과 신기술을 앞세우고, 다른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기능과 제품 설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플랫폼을 세분화한 것이다. 퀄컴은 이를 ‘멀티 플래그십 전략’으로 설명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 반도체 경쟁은 CPU와 GPU의 연산 성능뿐 아니라 NPU를 활용한 AI 처리 능력, 전력 효율, 카메라 및 그래픽 기술을 함께 비교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에이전틱 AI가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으로 자리 잡을 경우 제조사별 AI 소프트웨어와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플랫폼의 결합이 제품 차별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이번에 공개한 두 플랫폼이 주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차세대 플래그십 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제조사별 적용 모델과 출시 일정은 각 업체의 제품 발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