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채용이 단순 지원 업무를 넘어 인공지능(AI) 핵심 기술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쿠팡은 장애인 직원들이 AI 기반 가품 판별 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이터 검증 업무를 담당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지난해 신설한 'AI 데이터 품질 검증' 직무를 통해 장애인 인재를 적극 채용한 결과, 처음 1명으로 출발했던 조직이 현재 10명 규모의 전담 인력으로 확대됐다.
이들이 맡은 업무는 AI가 생성한 결과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데이터 구축과 품질 관리다. 특히 AI 기반 가품 탐지 시스템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기준이 되는 '정답 데이터셋'을 제작하고, AI의 판별 결과를 비교·분석해 정확도와 재현율 등 성능 지표를 평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같은 데이터 검증 과정은 AI 서비스의 신뢰도를 좌우하는 핵심 작업으로 꼽힌다. 쿠팡은 장애인 직원들의 높은 집중력과 세밀한 검수 능력이 데이터 품질 향상에 긍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AI 기술 고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직무는 쿠팡 포용경영팀이 장애인 맞춤형 전문직무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했다. 기존 AI 학습과 성능 개선 업무 가운데 반복성과 정확성이 중요한 업무를 새롭게 재설계해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로 개발했으며, 관련 조직과 협업해 채용을 진행했다.
채용 과정에서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해 장애 특성과 업무 적합성을 고려한 맞춤형 채용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현재 쿠팡에는 국내 법정 장애 유형 15개 가운데 14개 유형의 장애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령대도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업계에서는 최근 생성형 AI 확산과 데이터 산업 성장으로 AI 학습 데이터 구축과 품질 검증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장애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이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단순 보조 업무 중심이었던 장애인 고용이 데이터 관리와 AI 운영 등 디지털 기반 전문직으로 확대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고용 확대에 힘입어 쿠팡의 장애인 고용률은 지난해 말 기준 3.64%를 기록했다. 이는 민간기업 법정 의무고용률(3.1%)을 웃도는 수준으로, 국내 대기업 평균 장애인 고용률보다도 높은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