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생각하고 움직인다”… 한국형 AI 휴머노이드 개발사업 살펴보니
“사람처럼 생각하고 움직인다”… 한국형 AI 휴머노이드 개발사업 살펴보니
  • 이준성
  • 승인 2026.05.18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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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504억원 투입… AI·로봇·배터리 기술 결합해 의료·돌봄 현장 실증 추진
사진은 챗GPT 생성 이미지
사진은 챗GPT 생성 이미지

정부가 사람처럼 보고 듣고 판단하며 스스로 움직이는 차세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개발에 속도를 낸다.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실제 산업·의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한국형 인간형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민관협력 기반 AI 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고도화 사업’ 착수 회의를 열고 산·학·연·병 협력 체계를 공식 가동했다고 밝혔다.

AI 휴머노이드는 인간과 유사한 외형을 갖춘 로봇에 첨단 AI 기술을 접목한 형태다.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사람의 언어와 행동 의도를 이해해 스스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조·물류뿐 아니라 의료, 재난 대응,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커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전략형 연구개발 프로젝트 ‘K-문샷’의 대표 과제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504억원을 투입해 지능형 소프트웨어와 고성능 로봇 하드웨어를 통합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총괄은 KIST가 맡는다. 산업계에서는 LG전자, LG AI연구원, LG에너지솔루션, 로보스타, 위로보틱스 등이 참여한다. 학계에서는 서울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 고려대학교, 경희대학교 등이 합류했으며, 의료 분야에서는 한림대성심병원이 실증 작업에 참여한다.

연구진은 로봇의 신체와 AI를 각각 따로 개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하드웨어·소프트웨어·AI 모델을 동시에 통합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실제 환경에서 보다 자연스럽고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KIST가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플랫폼 ‘케이팩스(KAPEX)’도 이번 사업의 기반 기술로 활용된다. LG전자는 상용화를 고려한 차세대 인간형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위로보틱스는 공공 서비스 환경에 특화된 이동형 휴머노이드 플랫폼 고도화에 나선다.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역량이 집중된다. 연구진은 시각·음성·촉각·행동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판단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반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가 사람의 지시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복합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기술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해 안전성과 지속 운용 시간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화재 위험을 줄이고 장시간 작동이 가능한 고안전 배터리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개발된 휴머노이드는 실제 의료·돌봄 현장에 투입돼 성능 검증 절차를 거친다. 연구진은 병원과 공공시설 등에 20대 이상의 로봇을 적용해 생활 보조, 공공 안내, 복합 작업 수행 능력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단순 실험실 테스트가 아니라 실제 환경에서 안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겠다는 전략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AI와 로봇, 배터리, 제조 기술을 아우르는 국내 휴머노이드 산업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간형 로봇 개발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한국 역시 독자 플랫폼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로봇 업계 한 전문가는 “AI 휴머노이드는 단순 제조 자동화를 넘어 의료·돌봄·공공서비스까지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이 배터리와 AI, 정밀 제조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가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주도권 확보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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