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SK하이퍼’ 출범…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구축 본격화
SKT, ‘SK하이퍼’ 출범…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구축 본격화
  • 정소연
  • 승인 2026.07.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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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7500억 출자 AI 데이터센터 사업 전담
2029년 5GW 이어 2035년 15GW 확대 목표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을 앞세워 아시아 AI 인프라 시장 선점에 나선다. 대규모 AI 연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전국 권역별로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전문 법인인 ‘SK하이퍼(Hyper)’ 설립을 의결했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의 사업 기반 마련을 위해 2030년까지 총 7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SK하이퍼는 ‘모든 한계를 넘어 무한한 가능성을 연다’는 의미와 함께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법인명이다.

신설 법인은 중장기적으로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사업개발에 집중한다.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확보하고 변전소를 구축·운영하는 한편, 국내외 고객 유치와 사업화를 담당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를 100% 자회사로 두고, 2030년까지 총 출자 한도 내에서 사업 진행 상황과 투자 수요에 따라 분할 출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고,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속도와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퍼의 출범은 SK텔레콤이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통신사업의 부가 영역이 아닌 핵심 성장동력으로 본격 육성하기 위한 조직적 기반으로 평가된다. 특히 생성형 AI와 추론형 AI 확산으로 고성능 GPU와 전력 인프라를 갖춘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입지와 전력 확보 역량이 AI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우선 2029년까지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1단계 목표로 삼았다. 이후 시장 수요와 고객 확보 상황 등을 고려해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로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별 AI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울산에서 GW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을 시작으로 충청권과 서남권 등 주요 권역에 추가로 GW급 데이터센터를 조성해 전국 단위 AI 인프라 네트워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면서 사업개발과 투자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부지와 전력망 확보부터 인허가, 건설, 고객 유치까지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전담 조직을 통한 일원화된 사업 추진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SK그룹이 보유한 반도체·통신·에너지·클라우드 등 다양한 AI 관련 역량을 데이터센터 사업과 연계할 경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AI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네트워크, 전력 인프라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풀스택 AI’ 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최근 그룹의 AI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AI DC 통합추진단’을 신설했다. SK하이퍼는 이 조직과 연계해 SK그룹의 AI 데이터센터 사업 실행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이날 SK하이퍼 이사회에서는 정석근 초대 대표이사도 선임됐다. 정 대표는 SK텔레콤 AI CIC장으로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이끌며 관련 사업 전문성을 쌓아왔다. 앞으로 SK하이퍼 대표와 AI DC 통합추진단장을 겸임하며 SK그룹 내 AI 데이터센터 관련 조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사업 추진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이번 행보가 국내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장기 전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서비스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전력 공급과 안정적인 네트워크, 고집적 연산 환경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대규모 인프라 구축 경험과 그룹 차원의 기술 역량을 갖춘 사업자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15GW에 달하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 투자는 물론 전력망 확보, 인허가, 지역사회 수용성, 냉각 기술 및 전력 효율 개선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이러한 과제를 얼마나 빠르게 해결하고 실제 고객 수요를 확보하느냐가 향후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석근 SK하이퍼 대표이사는 “SK하이퍼는 SK그룹의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청사진을 현실로 구체화하는 역할”이라며 “체계적이고 빠른 실행을 통해 핵심 인프라와 고객을 확보하고 대한민국의 AI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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