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래 세대의 시선으로 지속가능한 주거 모델을 발굴하는 대규모 건축 공모전에 나선다. 기후변화와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사회적 과제를 주거 공간에 접목하는 아이디어를 모아 미래 공공주택의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LH는 올해로 30회를 맞은 ‘LH 청년주택건축대전’을 개최하고 참가자 모집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1995년 시작된 이 공모전은 국내 주택 분야 공모전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행사 중 하나로, 지금까지 수많은 건축 인재를 배출해 왔다.
올해 공모전은 단순 설계 경쟁을 넘어 미래 주거 환경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탄소중립과 생태 보전, 디지털 전환 등 최근 사회적 화두를 반영해 주거 공간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다양한 제안을 받을 예정이다.
설계 부문 참가자들은 서울 도봉구 쌍문동 일대 부지를 대상으로 친환경성과 주거 편의성을 동시에 고려한 청년 주거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인접한 생태 보전 지역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새로운 도시 주거 문화를 구현할 수 있는 창의적 설계가 주요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공공주택 혁신 아이디어도 별도로 모집한다. 전국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아이디어 부문은 실제 공공주택 거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모전이 청년 세대의 주거 인식 변화와 기술 발전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건설·부동산 산업이 친환경 건축과 스마트 주거 서비스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젊은 세대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건축업계 전문가는 "미래 주택은 단순히 거주 공간을 넘어 에너지 절감과 환경 보전, 디지털 기술 활용이 결합된 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청년층의 새로운 시각이 실제 주택 정책과 설계에 반영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30주년을 맞아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LH는 역대 수상작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를 비롯해 건축 전문가와 함께하는 현장 탐방, 수상자 네트워크 행사 등을 운영해 공모전의 의미를 확대할 계획이다.
총상금은 2190만원 규모로, 우수 참가자에게는 해외 건축기행 기회와 함께 LH 채용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된다. 업계에서는 공모전이 단순 수상 경쟁을 넘어 청년 건축 인재 육성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