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 ‘울트라’ 시대 연다… 갤럭시 Z8로 AI폰 경쟁 정조준
삼성전자, 폴더블 ‘울트라’ 시대 연다… 갤럭시 Z8로 AI폰 경쟁 정조준
  • 정소연
  • 승인 2026.07.2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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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드8·폴드8 울트라·플립8 3종 공개… 얇고 가벼운 디자인, 카메라·배터리 성능 강화
화면 맥락 읽는 ‘제미나이 인텔리전스’ 탑재… 워치·AI 아이웨어로 생태계 확장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제품군을 한층 세분화하며 프리미엄 모바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폴더블폰 최초로 ‘울트라’ 모델을 추가해 대화면과 생산성을 강조하는 한편, 기존 폴드와 플립 제품의 사용 목적을 명확히 나눠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했다. 여기에 스마트워치와 차세대 인텔리전트 아이웨어까지 동시에 공개하며 AI를 중심으로 한 갤럭시 생태계 확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열고 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와 갤럭시 워치 신제품,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의 핵심은 폴더블 라인업의 재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8과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갤럭시 Z 플립8 등 3개 모델을 선보였다. 2019년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한 이후 제품 완성도를 높여온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울트라’ 브랜드를 폴더블 제품군으로 확장하면서 최상위 프리미엄 시장까지 겨냥한 것이다.

가장 상위 모델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넓은 화면과 강력한 성능을 앞세워 업무와 생산성에 초점을 맞췄다. 203.1mm(8형) 메인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멀티태스킹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무게는 215g으로 낮췄다. 펼쳤을 때 두께 역시 4.1mm로 줄여 대화면 폴더블의 휴대성 한계를 개선했다.

카메라 성능도 대폭 강화했다.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와 함께 폴드 시리즈 최초로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적용했으며, 8K 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APV 코덱과 영상 색감을 전문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Cine LUT 기능을 제공한다. 단순한 스마트폰 촬영을 넘어 영상 제작 도구로 활용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구성이다.

성능과 배터리에서도 최상위 사양을 갖췄다.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모바일 플랫폼과 5000mA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갤럭시 Z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최대 45W 고속 충전과 듀얼 패스 충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갤럭시 Z 폴드8은 대화면 콘텐츠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접었을 때 138.4mm(5.5형), 펼치면 193.2mm(7.6형) 화면을 제공하며 4:3 비율의 메인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영상 시청이나 독서, 게임 등 콘텐츠를 즐길 때 화면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설계다.

무게도 201g으로 낮춰 휴대성을 높였다. 5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기반으로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듀얼 레코딩’ 기능을 제공하며, 촬영 대상 인물을 자동으로 추적해 편집할 수 있는 ‘마이 팬캠’ 기능도 지원한다.

폴더블폰의 대표적인 제품군인 플립8은 휴대성과 개인화된 AI 경험을 앞세웠다. 무게는 180g, 펼쳤을 때 두께는 6.1mm로 역대 플립 제품 가운데 가장 얇고 가벼운 수준을 구현했다.

특히 외부 화면인 플렉스윈도우의 역할을 확대했다.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도 일정과 뉴스, 건강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나우 브리프’를 제공하며, 커버 화면에서 AI 기능까지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메라 활용성도 높였다.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와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을 적용했으며, 플렉스윈도우를 활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할 수 있는 ‘플립샷’, 제품을 반으로 접어 캠코더처럼 사용할 수 있는 ‘캠코더 그립’ 등을 지원한다. 터치 방식으로 줌 속도를 조절하는 ‘줌 로커’와 거울처럼 화면을 활용하는 ‘미러뷰’도 새롭게 추가했다.

내구성 개선도 이번 폴더블 신제품의 주요 변화다. 삼성전자는 티타늄 합금 필름과 강화 티타늄 플레이트를 결합한 ‘플렉스 티타늄’ 기술을 처음 적용해 내구성을 높이고 디스플레이 주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폴드8 울트라와 폴드8의 메인 화면은 최대 3000니트 밝기를 지원해 야외 시인성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개선과 함께 AI를 차세대 갤럭시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구글과 협력해 모바일 기기 최초로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탑재하고 사용자가 보고 있는 화면과 콘텐츠의 맥락을 AI가 이해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가 직접 여러 앱을 오가며 작업하지 않아도 배달이나 예약, 쇼핑 등과 관련된 작업을 AI가 40여 개 앱과 연계해 처리할 수 있다. 현재 상황을 분석해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 메모와 이미지, 녹음, 문서 등을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제미나이 노트북’도 새롭게 선보였다.

AI 기능이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 사용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까지 제안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스마트폰을 직접 조작하는 시간을 줄이고 AI가 여러 서비스를 연결해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에이전틱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정보 보호도 강화했다. 삼성 녹스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AI 처리를 기기 내부에서 수행하는 ‘퍼스널 데이터 엔진’을 적용하고, 애플리케이션별로 암호화된 저장 공간을 분리하는 KEEP(Knox Enhanced Encrypted Protection)을 통해 개인 데이터를 다층적으로 보호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함께 갤럭시 워치 신제품과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도 공개하며 스마트폰 중심의 AI 생태계를 웨어러블 영역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스마트폰에서 축적한 하드웨어 기술과 AI 역량을 손목과 눈으로 확장해 사용자가 일상에서 AI를 보다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는 다음 달 7일부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인도, 브라질 등 주요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 사전 판매는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된다.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에서 선보인 전략은 폴더블폰의 하드웨어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AI를 제품 경험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폴더블 시장의 경쟁이 디자인과 두께를 넘어 AI 기능과 생태계 확장 경쟁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울트라’ 모델과 차세대 AI 경험을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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