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재 2 | 유네스코 '부산 선언' 만장일치 채택… 세계유산, '협력'이 새 키워드
현장 취재 2 | 유네스코 '부산 선언' 만장일치 채택… 세계유산, '협력'이 새 키워드
  • 연철웅
  • 승인 2026.07.2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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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센터 왼쪽)과 김혜경 여사(대통령의 오른쪽)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막 공식 환영 만찬에서 각국 대표들과 환담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세계유산위원회로, 세계유산 보호와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 사진 제공=대통령실

부산=공동 취재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 첫날인 20일, 참석국들은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부산 선언(Busan Declaration)’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기후변화와 무력 분쟁, 급속한 도시 개발 등 복합적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새로운 원칙으로 제시한 선언으로,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한국 주도로 이끌어낸 의미 있는 성과다.

부산 선언의 핵심은 기존 세계유산 전략인 '5C'(신뢰성·보존·역량 강화·소통·지역사회)에 'Collaboration(협력)'을 여섯 번째 목표로 추가한 것이다. 단일 국가가 해결하기 어려운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자는 제안이다. 또한 생성형 AI 등 디지털 기술의 책임 있는 활용(Responsible Use)을 세계유산 정책에 처음으로 명문화했다.

국가유산청은 선언 채택 직후 12개 후속 실행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개발도상국 지원 확대, 초국경 유산 공동 관리 전략, 디지털 모니터링 기술 공유 등이 포함된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부산 선언이 세계유산 보호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과 국제적 의미  
최근 세계유산은 기후위기(산호초 백화, 빙하融解)와 분쟁(우크라이나·중동 유적 피해)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2021년 중국 회의 이후 5년 만에 나온 공식 선언으로, 유네스코 50주년을 앞둔 시점에 ‘연대와 협력’ 메시지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사전 논의부터 주도했다. 부산의 피란수도 유산 등 근현대사 경험을 바탕으로 ‘평화와 문화 보존’ 가치를 강조한 점이 설득력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선언이 실질적 행동으로 이어지려면 후속 예산과 모니터링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산 개최의 레거시 
이번 선언은 행사 기간 K-Heritage House 전시, 필드트립, 공연 등과 맞물려 ‘문화강국’ 이미지를 강화한다. 부산시는 선언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산 협력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7월 29일까지 안건 심의를 이어간다. 부산 선언이 구체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 한국의 제안이 국제 사회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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