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철강산업의 탄소배출 감축을 넘어 에너지와 소재, 인프라를 아우르는 탈탄소 산업 생태계 구축 전략을 공개한다.
포스코그룹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가해 그룹 차원의 탈탄소 기술과 미래 사업 방향을 선보인다.
올해 박람회는 ‘기후테크가 만드는 거대한 변화, 탈탄소 세상을 향한 도약’을 주제로 열린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은행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글로벌 기후기술 동향과 탈탄소 산업 전환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 전시관을 꾸린다. 전시 콘셉트는 ‘POSCO, 탈탄소 철강으로 K-GX 생태계를 열다’로 정했다.
관람객은 그룹이 추진하는 탈탄소 전략을 크게 네 가지 방향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철강 생산공정의 혁신부터 미래 산업을 뒷받침할 소재, 무탄소 에너지, 지역 기반 산업 생태계까지 단계적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핵심 기술로는 포스코가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HyREX)’가 소개된다. 하이렉스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해 철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차세대 철강 제조 기술이다.
포스코는 하이렉스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실증 작업도 진행한다. 2028년 포항에 연간 30만 톤 규모의 실증설비를 완공하고, 2030년까지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시관에서는 수소환원제철뿐 아니라 기존 고로를 활용한 탄소저감 기술과 전기로 기술 등 현재부터 미래까지 이어지는 철강 탈탄소 기술도 함께 선보인다.
철강 제품의 역할도 미래 산업 관점에서 조명한다. ESS와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신모빌리티, 전력 인프라 등에 적용되는 소재를 소개하며 제조업의 AI 전환과 녹색 전환을 동시에 뒷받침하는 핵심 소재로서 철강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이앤씨가 각자의 사업 역량을 앞세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해상풍력과 태양광 사업을 비롯해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현황을 소개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고온가스로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확보한 EPC 역량을 통해 그룹의 에너지 전환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강조한다.
전시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K-GX 생태계’다. 포스코그룹은 하이렉스 실증설비를 중심으로 동남권을 탈탄소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구상을 제시한다.
동남권은 원전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수전해 기반 청정수소 생산에도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포스코그룹은 이러한 지역적 장점을 활용해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에너지와 소재, 제조업이 연결되는 탈탄소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이 구상하는 K-GX 모델은 개별 기업의 기술 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다. 하이렉스 기술을 비롯한 철강 탈탄소 기술과 청정에너지 공급망을 연계해 국내 제조업 전반의 탄소 감축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포스코그룹은 정부의 탈탄소 정책과 연계해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동시에 동남권을 대표적인 탈탄소 산업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철강을 넘어 국내 제조업의 글로벌 탄소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