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투자한 스타트업, 잇달아 팁스 선정… 신사업 투자 성과 가시화
하이트진로가 투자한 스타트업, 잇달아 팁스 선정… 신사업 투자 성과 가시화
  • 김민지
  • 승인 2026.09.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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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베어스 이어 비전브릿지파트너스도 팁스 합류… 2020년 이후 32개사에 117억원 투자
'쿨베어스' 로고/ 하이트진로 제공
'쿨베어스' 로고/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주류 사업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온 가운데 투자 기업들의 후속 성장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직접 투자한 스타트업 2곳이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잇달아 선정되면서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연계한 투자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투자·육성 스타트업인 쿨베어스와 비전브릿지파트너스가 올해 팁스에 최종 선정됐다. 두 회사는 사업 분야가 다르다.

쿨베어스는 친환경 소재 기술을, 비전브릿지파트너스는 K팝 지식재산권(IP)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엔터테크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주류·식음료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분야를 넘어 환경, 콘텐츠, AI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혀온 흐름과 맞닿아 있다.

쿨베어스는 앞서 하이트진로의 투자를 받은 뒤 팁스 일반트랙에 이어 올해 딥테크트랙까지 진입했다. 하이트진로는 2023년 쿨베어스를 팁스에 추천했으며, 당시 회사는 성게와 불가사리 등 해양 생물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기존 재활용 섬유의 한계를 보완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딥테크트랙 선정으로 쿨베어스는 앞으로 36개월 동안 최대 15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는다. 이를 활용해 불가사리와 패각을 업사이클링한 친환경 비건 충전재의 개발 및 상용화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비전브릿지파트너스는 올해 팁스 일반트랙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K팝 IP와 글로벌 팬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하이어(HIGHER)’를 운영하고 있다. 팁스 지원을 통해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기존 팬덤 서비스를 디지털 컬렉션과 실물 상품, 글로벌 커머스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비전브릿지파트너스의 경우 K팝 콘텐츠와 AI를 결합해 팬덤 플랫폼의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향후 24개월간 최대 8억원의 R&D 자금을 바탕으로 팬 맞춤형 콘텐츠 추천과 디지털 컬렉션, 실물 상품 및 글로벌 커머스 등에 AI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가 이처럼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구축한 오픈이노베이션 체계와도 연결된다.

하이트진로는 2022년 일반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팁스 운영사로 선정됐다. 당시 주류업계에서 팁스 운영사로 선정된 첫 사례였으며, 그 이전부터 F&B와 라이프스타일,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온 경험이 선정 배경으로 평가됐다.

팁스 운영사는 민간에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한 뒤 중기부에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이후 정부 심사를 거쳐 R&D와 사업화 관련 지원이 이어지는 구조다. 하이트진로는 자체 투자와 팁스 추천을 결합해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부터 기술개발 단계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왔다.

실제 하이트진로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꾸준히 확대됐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스타트업 투자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32개 유망 스타트업에 약 117억원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주류와 식음료에 국한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 친환경 기술 등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투자 이후에도 스타트업과의 사업적 접점을 찾는 방식으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법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 지원이나 브랜드 사업과의 연계, 홍보 및 멘토링 등을 통해 투자 기업의 성장을 돕는 방식이다. 하이트진로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팁스 운영사로서 멘토링과 홍보, 글로벌 진출 지원, 창업보육 공간 제공 등을 주요 지원 활동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꾸준히 발굴하고 지원해 온 스타트업들이 팁스에 나란히 선정돼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변화를 줄 혁신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가 단순 재무적 투자에서 벗어나 기술개발과 사업화, 판로 및 글로벌 진출을 함께 지원하는 방식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하이트진로 역시 팁스 운영사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민간 투자와 정부 R&D 지원을 연결하면서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에서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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