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에 보상하면 기업도 성장”… SK 사회성과인센티브 효과 국제학술지서 입증
“사회적 가치에 보상하면 기업도 성장”… SK 사회성과인센티브 효과 국제학술지서 입증
  • 정소연
  • 승인 2026.07.2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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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참여기업 시뮬레이션 결과 사회·경제성과 동반 상승… 초기 사회적기업에 효과 가장 커
국제 SSCI 학술지 Computational and Mathematical Organization Theory 표지/ 사회적가치연구원 제공
국제 SSCI 학술지 Computational and Mathematical Organization Theory 표지/ 사회적가치연구원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보상체계로 제시한 '사회성과인센티브(SPC)'가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경제적 지속가능성까지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 성과를 측정해 보상하는 구조가 기업의 행동과 자원 배분을 바꾸고, 궁극적으로 사회성과와 경제성과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은 연구원이 지원한 SPC 관련 연구가 사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Computational and Mathematical Organization Theory' 6월호에 게재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김상준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가 수행한 'Responses of Dual-purpose Organizations to Economic Compensation: an Agent-based Model Approach' 논문을 통해 이뤄졌다. 해당 학술지는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에 등재된 조직 시뮬레이션 분야 국제학술지다.

SPC는 사회적기업이 만들어낸 사회적 가치를 화폐로 환산해 측정하고, 창출한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최태원 회장이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모델로 제안했으며, 사회적가치연구원은 2015년부터 사업을 운영하며 참여 기업의 사회성과를 측정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제공해왔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축적된 SPC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성과에 연동한 보상체계가 사회적기업의 의사결정과 성과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먼저 SPC에 참여한 사회적기업 23곳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기업별 특성과 의사결정 구조를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사회성과와 경제성과 수준에 따라 사회적기업을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구체적으로 사회성과와 경제성과가 모두 낮은 초기 단계 조직을 비롯해 사회성과를 우선하는 기업, 경제성과에 집중하는 기업,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으로 분류했다.

이후 각 유형별로 1000개씩 총 4000개의 가상기업을 설정하고 에이전트 기반 모델(ABM)을 활용해 SPC가 지급되는 상황을 가정한 7년간의 변화를 시뮬레이션했다.

분석 결과는 SPC의 보상 방식이 사회적기업의 성과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SPC를 지급받은 모든 유형의 기업에서 사회성과와 경제성과가 모두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사회적 성과에 대한 보상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의지를 높이고, 이를 통해 사회성과가 개선되면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는 구조에 주목했다. 기업이 추가로 확보한 자원은 다시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투입되고, 결과적으로 경제성과와 사회성과를 함께 높이는 구조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즉, 사회성과 측정과 보상에서 시작된 효과가 기업의 동기 부여와 자원 확보, 추가 성과 창출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성과와 경제성과가 모두 낮은 초기 단계의 사회적기업에서 SPC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자본과 사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일수록 사회성과에 대한 보상이 성장의 초기 동력을 제공하고, 이후 지속가능한 사업 운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이 단순한 보조금이나 일회성 자금 지원에 머무르기보다 실제 사회적 성과를 기준으로 보상하는 방식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사회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경제적 보상과 연결할 경우 기업의 사회적 목적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가 사회적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논의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회적 가치 측정과 보상 체계가 실제 기업의 성과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했다는 점에서 향후 사회적경제 지원정책을 설계하는 데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상준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회적기업은 사회성과와 경제성과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조정해야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SPC와 같은 사회성과 기반 보상이 사회적 가치 창출 동기를 강화하고 사회성과 향상이 다시 경제성과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음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는 "연구원이 축적한 SPC 데이터가 국제학술지 연구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SPC가 사회적기업의 사회성과와 경제성과를 함께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향후 제도화 논의의 중요한 정책적 근거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회적가치연구원이 구축하거나 지원한 데이터는 현재까지 국내외 학술지와 단행본, 학위논문 등을 포함해 약 130건의 연구에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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