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잡는다… LS에코에너지, 베트남서 버스덕트 생산 2배 확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잡는다… LS에코에너지, 베트남서 버스덕트 생산 2배 확대
  • 이준성
  • 승인 2026.10.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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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공략 가속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LSCV) 전경/ LS에코에너지 제공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LSCV) 전경/ LS에코에너지 제공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아시아 전력 인프라 시장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면서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을 거점으로 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 사업 확대에 나선다. 기존 제품에 고사양 버스덕트를 추가하고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려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호찌민 생산법인 LSCV에 약 80억원을 투입해 에폭시 절연 방식의 대용량 버스덕트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신규 라인은 2027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버스덕트는 대규모 전력을 건물이나 설비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전력 배선 시스템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사용량이 크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해지면서 고용량·고신뢰성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LS에코에너지가 새롭게 생산하는 에폭시 타입은 높은 절연성과 내구성을 요구하는 대용량 전력 공급 환경에 적합한 제품이다. 기존 필름 타입에 에폭시 제품을 추가하면서 LSCV의 전체 버스덕트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두 배로 늘어난다.

이번 투자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고객별로 요구되는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 사양이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 수주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의미가 크다.

특히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동남아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LSCV는 기존 플랜트와 고층빌딩 중심의 공급처에서 벗어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들어서는 글로벌 빅테크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까지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실적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LSCV의 올해 상반기 버스덕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이어지면서 전력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남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현지 AI·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각각 말레이시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며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서버와 냉각 설비뿐 아니라 전력망과 배전 시스템 등 주변 인프라 시장도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LS에코에너지는 이 같은 흐름을 겨냥해 베트남을 아시아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LSCV는 2018년 버스덕트 생산설비를 구축한 이후 현지 사업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이번 증설을 통해 고부가 제품까지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LS그룹 차원의 공급망 확대도 병행되고 있다. LS전선은 북미 시장에서 가온전선의 미국 자회사 LSCUS를 사업 거점으로 활용하는 한편 멕시코 생산법인을 건설하고 있다. 국내 구미공장과 베트남 LSCV의 생산능력도 확대하면서 미주와 아시아를 동시에 겨냥한 AIDC용 버스덕트 사업 기반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경쟁력이 서버와 반도체뿐 아니라 이를 안정적으로 구동할 전력 인프라 확보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대형화와 AI 연산 수요 증가가 이어질수록 고용량 전력 공급과 안정적인 배전 시스템의 중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S에코에너지는 이번 생산설비 투자를 계기로 아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과 공급 대응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제품 경쟁력과 생산능력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며 “아시아 AI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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